[IB 풍향계]한국거래소 인사 지각변동...'상견례'에 쏠린 눈코스피본부 심사 헤드 전원 교체…심사 기조 변화 여부 '촉각'
윤진현 기자공개 2025-02-04 08:19:4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9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의 연초 정기 인사가 마무리됐다. 그중에도 IPO(기업공개) 심사 인력들의 교체 여부가 화두에 올랐다. 거래소 내 핵심 심사 조직 7곳 중 5곳의 팀장이 바뀌었다. 특히 코스피(유가증권시장) 본부의 경우 부서장은 물론 팀장들도 전부 새 얼굴로 채워졌다.의도가 담긴 인사라기 보다는 순환 근무 주기(2년)에 따른 교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대신 심사 기조의 변화 가능성은 예측하기 어렵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예비 상장사들도 거래소 실무진과의 상견례 자리인 '킥오프 미팅'을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핵심 7인 중 5인 교체…코스피 심사 실무진 '새 얼굴'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초순부터 정기 인사를 진행했다. 거래소는 통상 연초에 집행 간부, 부서장(부장), 팀장, 직원 순으로 인사 이동안을 발표한다. 최근 실무진 인사까지 모두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도 증권업계의 관심사가 집중되는 건 상장 심사 인력들의 교체 여부다. 거래소의 실무진과 주관사, 그리고 예비 상장사는 심사 기간 동안 수차례 스킨십을 갖는 탓에 인력 변동을 주시해야 한다.
2000년 초 코스닥 시장과 유가증권 시장 합쳐서 3개 조직에 불과했던 거래소의 심사 조직은 현재 유가증권(2팀), 코스닥(5팀) 등 30명 가까운 인력이 배치됐다. 각 심사 부서 팀장급 7인의 교체에 관심이 쏠리곤 했다.
올해 인사에서는 7명의 팀장 중 5명이 교체됐다. 이번 인사에서 핵심은 유가증권본부로 꼽힌다. 팀장 2명이 전부 새인물로 채워졌다. 황동현 상장심사팀장과 김병수 기업심사팀장이 그 예다. 심사 업무를 경험하지 않은 인물들로 여겨진다.
그간 공석이던 코스피시장본부 내 상장부장 직을 최지우 부장이 채운 점을 고려하면 심사 헤드가 모두 바뀐 셈이다. 최지우 부장은 직전까지 코스닥 본부 내 상장관리부장을 맡아온 인물이다.
◇순환 주기 따른 인사 관측…심사 기조 변화 가능성에 '집중'
코스닥시장본부는 산하 3개 팀이 새로운 팀장을 맞이했다. 상장심사 1팀장으로 정용조 전 코스닥상장제도팀장이 부임했다. 대신 직전까지 1팀을 총괄하던 최대성 팀장은 기술상장 3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변성환 전 기술상장3팀장은 기술상장 1팀으로 복귀했다.
직전까지 심사 업무를 맡던 인물들이 자리를 옮긴 여파로 코스닥 시장 본부의 변화가 크진 않다고 분석한다. 이미 이들과 2년여간 심사 과정을 거친 IB들이 대부분인 만큼 이같은 반응이 나온다.
이번 인사는 순환 근무 주기에 따라 인력 변동을 꾀한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거래소 인사 특성상 상장 부장·팀장급 인사는 짧으면 1~2년, 길면 2~3년에 한번 교체된다. 증권사 IB나 상장예비심사 기업들의 IPO 결정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한 사람을 오래 두지 않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시장본부 산하 팀장들이 2년 이상 자리를 지킨 탓에 교체 주기가 됐다는 평이 나왔다"면서도 "이번에 부임한 심사팀장급 인사들이 과거 심사 업무를 경험한 적이 거의 없던 것으로 안다. 향후 심사 기조를 예측하기 어렵단 평이 나오는 이유"라고 밝혔다.
심사 실무진의 인사가 이제 막 마친 탓에 연초 킥오프 미팅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단 후문이다. 통상 킥오프 미팅은 심사 과정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며, '상견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심사 담당자와 예비 상장사, 그리고 주관사가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자리여서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킥오프 미팅도 곧 시작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시장본부 심사 인력들이 대거 교체된 만큼 심사 기조 변화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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