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 발행 철회 롯데손보, 2분기 재도전 무게 당국 12월 결산 지표 원해…A급 크레딧에 '신중론'
안정문 기자공개 2025-02-10 08:09:0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결국 후순위채 발행을 미뤘다. 금융감독원이 이번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발행에 2024년 연말결산 기준 재무지표가 적용되기를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연간 실적보고서가 3월 중순, K-ICS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확정공시는 4월 말에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재발행시점은 1분기를 넘기고 4~5월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보는 전일(5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후순위채의 발행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금감원 측에서 12월 결산 수치가 적용된 이후에 후순위채가 발행되는 것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 후순위채는 금감원이 올해 처음으로 발행 승인을 낸 보험사의 자본성증권이다. 1월에 발행된 한화손보 건은 지난해 12월에 승인을 받았다. 금감원은 롯데손보에 K-ICS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에 12월 결산을 반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손보와 주관사는 수요예측 단계부터 금융감독원과 관련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AA급 이상 등급이거나 그룹 계열 보험사에는 이같은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롯데손보는 A급인 만큼 금감원이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 인사로 금감원의 담당자들이 바뀌게 된 것도 일정부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을 고려해 이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금감원은 5일 롯데손보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한달에 걸쳐 자본적정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롯데손보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쳤다. 정기검사 종료 후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수시검사가 시작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손보의 킥스비율은 2023년 말 213.2%를 기록한 뒤 3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킥스비율이 159.8%로 직전 분기보다 13.3%p(포인트) 낮아졌다.
2024년 연말 기준 K-ICS 비율은 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무·저해지형 보험 상품에 지나치게 높은 해지율을 적용해 보험계약마진(CSM)을 부풀리고 있다고 보고 계약 종료 기준 해지율이 0%에 수렴하는 새로운 가정 모형을 마련한 뒤 이를 연말 결산부터 반영하도록 주문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롯데손보의 무·저해지보험 판매 비중은 36.1%로 국내 11개 원수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K-ICS 비율은 연말에 더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후순위채가 발행됐다 하더라도 지난해 3분기 말보다 해당 지표가 개선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딧업계에서는 지급여력의 질도 짚었다. 롯데손보의 지급여력금액 중 자본성증권 비중은 2024년 9월 말 기준 26%로 다른 손해보험사대비 높은 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연간 증권신고서는 3월에 나오지만 K-ICS 비율 확정공시는 1달 정도 지난 4월에 나온다"며 "이를 고려하면 후순위채 재발행은 4월이나 5월은 되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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