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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착시' OCI, 원가절감·수익성 확보 '과제' 2024년 매출 2조2153억·영업익 1105억, 화학업황 부진 영향 '지속'

이영호 기자/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10 10:45:4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9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는 지난해 100%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3년 인적분할 이슈를 고려할 때 이번 성장세는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오히려 화학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OCI 경영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OCI는 7일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 2조2153억원, 영업이익 1105억원, 당기순이익 8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각각 71.9%, 92.3%, 71.6% 증가한 수치다.

겉보기에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실상은 착시효과가 덧씌워진 결과라는 지적이다. OCI는 2023년 인적분할을 통해 OCI홀딩스와 OCI로 갈라졌다. 분할존속회사인 OCI홀딩스에서 베이직케미칼과 카본케미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것이 OCI로 2023년 1~4월 실적은 빠졌고 5~12월까지 실적만 집계됐다. 덕분에 지난해 실적은 2023년보다 고성장세를 구가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그러나 향후 경영 전망은 밝지 않다. 연결기준 4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 52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 카본케미칼 전품목 정기보수 영향으로 매출이 타격을 받았고 전 분기보다 12% 줄었다.

영업이익은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분기보다 76% 올랐다. 이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에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당기순이익은 –4억원으로 적자전환됐는데 OCI 차이나 등 자회사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는 설명이다.

사업부문 별로 나눠보더라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문은 4분기 매출 218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올렸지만 일회성 이익 후광효과 덕에 역성장을 피했다. 카본케미칼 사업부문은 3분기보다 실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매출은 3690억원에서 2970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 70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 속에서 OCI의 투자 청사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OCI는 일본의 화학기업 도쿠야마와의 합작법인 투자주체를 OCI에서 'OCI테라서스'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을 증설하기 위한 투자 건이었다.

이에 대해 OCI 측은 "시황과 실적 부진으로 투자 여력이 축소됐고, OCI가 합작법인을 투자할 경우 투자효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OCI테라서스로 투자 주체를 바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추가 수익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OCI는 올해 사업전망에 대해서도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수요 감소와 제품가 하락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주요제품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정적 시황에 대처하기 위해 전사 생산을 효율화하고 판매 확대와 원가절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친환경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특히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새한리싸이클 인수를 거론했다. 새한리싸이클은 국내 2위 열분해 재생유 생산업체로 친환경 카본블랙 제품 생산 원재료를 공급한다.

이에 대해 OCI는 "친환경 카본블랙 사업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재생유 기반 친환경 원료 공급과 해외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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