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커버드콜 ETF]삼성운용, 시장흐름 맞춘 전략적 선택④투자자 니즈 맞춰 상품 라인업 세팅, 현지 매매 전략 차별점
이명관 기자공개 2025-02-14 11:08:44
[편집자주]
ETF 시장은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나날이 격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커버드콜 시장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의 니즈가 늘면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시장 파이가 확대되고 있다. 더벨이 자산운용사의 커버드콜 ETF 전략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의 선구자로 불린다. 1세대 ETF 운용사로 그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업계 최초의 상품인 '코덱스(KODEX 200)'를 선보인 이래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덱스는 국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다만 커버드콜 ETF 시장에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간의 ETF 시장에서 이어온 행보에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이는 삼성자산운용의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은 다수의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시장 흐름에 맞춰 선별적으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시장 점유율 25.6%, 순자산 총액 1.9조 선
삼성자산운용이 첫 번째 커버든콜 ETF를 론칭한 시기는 2017년이다.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이다. 다소 늦은감이 있었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년 앞선 2012년 관련 상품을 내놨던 터다. 삼성자산운용은 당시 국내 주식형 상품 중심의 ETF 시장에서 일부 해외 주식형 상품과 함께 차별화된 상품을 라인업에 추가하는 형태로 커버드콜 상품을 선택했다. 시장 흐름을 고려한 자체적인 판단에서였다.
이 같은 선택이 가능했던 배경은 커버드콜 ETF 시장이 주류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도 맞물린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의 성장에 투자하면서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상품을 만들었다"며 "투자자 니즈와 리서치의 결과를 토대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연 6%를 목표분배율로 책정했다.
이후 2022년 1개의 상품이 나왔고, 2024년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띄었을 때 공격적으로 7개의 상품을 출시했다. 5년여 만인 2022년 출시된 상품은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이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들이 처음으로 겪은 하락장이었고 변동성 관리와 인컴 창출의 중요성을 깨달은 투자자들의 니즈가 반영됐다. 마찬가지로 시장의 흐름에 따라 라인업에 추라된 셈이다.
그후 2023년 주식시장이 재차 반등에 성공했고, 커버드콜 전략보다는 미국 빅테크와 고배당 상품에 투자자 수요가 쏠렸다. 동시에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인컴 전략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미 준비해오고 있었던 미국빅테크, 미국장기채, 미국배당성장주 등이 연이어 2024년 등장했다.
물론 경쟁사와 비교하면 시장 점유율 측면에선 미미하다. 시장 흐름에 발맞춰 뒤늦게 뛰어든 감이 없지 않아서다. 삼성자산운용의 커버드콜 ETF 시장 점유율은 25.6% 정도다. 운용 중인 커버드콜 ETF 상품은 총 10개다. 이들 상품의 자산총액은 1조9460억원 정도다. 1위엔 미래에셋자산운용과는 2조5000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ETF 중 사이즈가 가장 큰 상품은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이다. 자산총액이 5200억원 정도다. 해당 상품은 지난해 4월 말 상장한 상품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2026년까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순자산이 크게 불어났다.
당시 금리라는 이슈 속에 여타 운용사들의 미국30년 국채 상품이 인기몰이를 했던 시대적 상황에 잘 편승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상품은 'KODEX 미국AI테크TOP10타겟커버드콜'로 보면 된다. 해당 상품의 순자산 규모는 3740억원 정도다. AI가 대세를 이룬 상황에서 적지않은 규모의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외 상품군을 보면 필요한 상품들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다.
미국배당다우존스를 비롯해 미국나스닥100, 미국S&P500데일리커버드콜 등 주류로 자리잡은 상품에 더해 국내물도 함께 론칭했다. 해외물이 중심인 여타 운용사들과 차이가 나는 지점이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등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1/20250211095014544_n.png)
◇현지 매매전략 기반 차별점 갖기도
삼성자산운용의 커버드콜 전략의 장점은 다양성이다. OTM, ATM, 타깃커버드콜, 데일리, 위클리 등 다양한 컨셉의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투자자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 주식, 미국배당, 국내주식, 국내고배당, 미국채권, 빅테크 등 다양하다. 다양성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게 삼성자산운용의 생각이다.
특히 OTM 전략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강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대부분 커버드콜 상품에서 ATM 행사가의 콜옵션을 매도한다. ATM의 프리미엄이 OTM 대비 높아서다. 분배금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단점은 ATM 콜옵션 매도 포지션은 기초자산의 상승률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점이다.
또 국내 커버드콜 상품의 경우 ATM 행사가도 매매하는 당일의 기초지수 가격이 아닌 전일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한다. 실제 매매 시점에는 기초지수 가격대비 ITM(내가격)이거나 OTM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삼성자산운용은 데일리로 1% OTM 옵션을 채용하게 되면 매일 기초지수의 1% 수준까지 상승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콜옵션 프리미엄까지 수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선 최초로 뉴욕법인을 통해 당일 기초지수 가격을 토대로 행사가를 정한다. 시차없는 매매로서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역사적으로(2010년~2024년) S&P500이 일간 1%를 상승했던 비율이 13.4% 정도 수준"이라며 "데일리 1% OTM 옵션 전략이 유효한 상품전략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부에서 상품 라인업을 두고 기준점이 모호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 다소 늦게 커버드콜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이미 몇몇 운용사가 주요 지수들을 선점하고 있어 뒤늦게 비슷한 형태의 지수를 개발해 참여했고, 이런 상황에서 다소 일관성이 떨어지는 전략적 상품 라인업이 짜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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