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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자회사 CEO 임기 '2→1년' 단축된 배경은캐피탈·F&I·신용정보 신임 대표, 1년 임기 부여…성과평가 후 연장 판단

김보겸 기자공개 2025-02-14 12:45:0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6시4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 대표 임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며 인사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에서 흔히 '맡겨둔 2년'으로 불리는 안정적인 임기 보장이 사라지고 매년 성과 평가를 통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최근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적발된 부당대출 사태 이후 조직 전반의 긴장감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변화는 '낙하산 인사' 관행을 끊고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우리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우리카드에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삼성카드를 거친 진성원 대표를 선임하는 등 기존 우리은행 출신 임원들이 자연스럽게 자회사 CEO로 이동하는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은행 출신 임원들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며 최대 5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는 관행도 줄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1년마다 성과 평가…긴장감 높인다

우리금융지주는 기존에 자회사 대표 취임 시 2년 임기를 부여한 뒤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부 자회사의 경우 대표 임기를 1년식 갱신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등 신규 선임된 자회사 대표들은 1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당대출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자회사 대표 임기를 1년씩 연장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자는 요구가 있어 왔다"며 "자회사 CEO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성과가 미흡하면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긴장감을 주기 위한 취지"라고 분석했다. CEO 성과를 매년 평가해 책임 소재와 기여도를 명확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대표뿐 아니라 임원들의 '임기 보장' 문화도 바꿔 성과 중심의 평가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출신 임원들의 임기를 보장해주기 위해 자회사 본부장 등으로 인사이동하는 것을 지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다. 우리금융 내 임원들은 1년씩 최대 5년 임기를 보장받는 방식이 관행이었다. 은행 본부장으로 2~3년을 지난 후 카드나 캐피탈 계열사에서 임원을 맡으며 5년을 모두 채우는 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원 연봉을 근속기간으로 보장해 온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임원 연봉을 상향하는 대신 성과가 미흡할 경우 해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카드 대표 임기는 2년…외부 영입으로 '낙하산' 방지 시도

다만 여전히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핵심 자회사 대표 임기는 2년으로 하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는 올해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의 임기를 지낸다.

그럼에도 '낙하산 인사' 관행을 줄이기 위한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는 우리은행에서 임기를 마친 임원들이 계열사 CEO 후보군이 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우리은행 출신 임원의 몫으로 여겨졌던 우리카드 대표에 외부 출신 업계 전문가를 기용했다. 우리금융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을 두루 거친 진성원 대표를 우리카드에 선임하며 변화를 줬다.

우리금융은 최근 불거진 부당대출 이슈에 대해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조직 쇄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곽훈석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이해광 부행장을 신임 외환그룹장으로 선임했다. 곽 전 부행장은 지점장들의 대출 심사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지게 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월 들어 세 차례 14개 자회사를 순회하며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금융권 최초로 임원 친인척 개인 신용정보 등록제를 시행하는 등 윤리경영 실천에 매진해야 한다"며 올해 우리금융 경영목표로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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