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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스코다파워 체코 IPO]프라하 거래소 흔든 대어…한 주 만에 26% 상승여러 고려 끝 체코증시 상장…원전 외 수소·가스터빈 등 성장 가능성

허인혜 기자공개 2025-02-14 08:02:22

[편집자주]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프라하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팀코리아'는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체코를 포함한 유럽 전역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지에 자리한 두산스코다파워가 주요 거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IPO를 통해 두산스코다파워의 도약 전 자금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더벨이 두산스코다파워의 현지 상장 추진 의미와 자금활용 방안,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의 주가가 프라하 증권거래소(PSE) 상장 일주일 만에 26% 가깝게 올랐다. 두산스코다파워가 선전하면서 프라하 거래소 주요 지수의 새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탄탄한 성장성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원전시장 거점지로 체코가 가장 매력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두코바니 원전 등 외에 수소와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두산스코다파워, 거래일 4일 만에 26% 상승…지수 주도 '기대감'

두산스코다파워는 6일(현지시각) 주당 240코루나로 프라하 증권거래소 상장했다. 상장 직후부터 10%가 넘는 오름세를 보였던 두산스코다파워의 주가는 거래일 기준 4일 만에 26%에 가깝게 상승했다. 11일 종가 기준 주당 302코루나를 기록했다.

시총은 5770억원을 넘겼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69억6000만코루나(4160억원)였고 상장 당일 80억코루나(약 4800억원)를 돌파했다. 체코의 에너지그룹 체즈(ČEZ)의 지주사 ČEZ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 3.2% 높아졌다.


두산스코다파워의 주가가 짧은 기간 큰폭으로 오르며 프라하 거래소도 영향을 받았다. 두산스코다파워는 '4년 만의 대어'로 꼽혔던 종목이다. 두산스코다파워가 상장한 PSE 프라임마켓의 시가총액이 100조원 미만이었던 만큼 두산스코다파워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견됐었다.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은 두산스코다파워가 PSE의 PX지수를 이끌 차기 종목이라고 봤다. PSE의 PX지수는 이달 초 1916.6P를 기록하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점을 갱신했다. 지난해 PX지수는 24% 성장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의 성장세였던 28%와 비등한 스코어다. 이미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두산스코다파워의 상장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코의 금융사 우드앤컴퍼니는 두산스코다파워의 상장으로 프라하 증권거래소가 한층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두산스코다파워가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PX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시가총액과 유통 주식 수 등을 고려하면 두산스코다파워의 편입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코바니 중요하지만 단일 프로젝트만 고려한 상장 아냐"

두산스코다파워는 기업공개(IPO)를 계획하며 유럽 내 여러 곳을 후보로 놓고 고민했다. 결정적으로 프라하 증시에 상장한 것은 체코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그동안 체코에서 쌓아온 인지도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체코의 터빈 기술 연혁, 유럽에서의 지정학적 입지 등도 프라하 증시를 선택한 이유가 됐다. 또 프라하 증시는 체코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높은 인지도도 가지고 있다.

임영기 두산스코다파워 법인장(CEO)은 "체코는 증기터빈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발명한 곳으로 원천기술과 제조 능력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국가 중 한 곳"이라고 했다.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외에도 상장을 결심하게 한 이유가 많았다고 두산스코다파워는 부연했다. 다니엘 프로하즈카(Daniel Procházk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체코와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논의하기 훨씬 이전부터 IPO를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두코바니 프로젝트가 장기간 천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일 프로젝트만 생각해 상장을 결심할 수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단일 프로젝트와 함께 체코와의 장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중장기적으로 가스터빈을 생산하면 체코는 일본과 독일, 미국과 한국, 이탈리아 이어 여섯 번째 제조국이 된다. 수소와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의 추가적인 프로젝트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조달 자금을 플젠 공장 설비투자(CAPEX)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다. 원자력 발전소용 발전기 초기 생산 설비에 우선 30억 코루나(약 18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 등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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