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②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세, 지배력 확대에 힘쓴 '윤여원 체제'
윤종학 기자공개 2025-05-09 14:46:07
[편집자주]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는 윤여원 대표의 단독 체제 출범 이후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 주주 불만이 점차 고조되고 지주사 디스카운트 리스크로 번지자 콜마홀딩스가 대응에 나섰다. 더벨은 콜마BNH의 현 상황을 짚고 지주사의 전략적 대응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장기간 주가 부진을 겪으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들도 실질적인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양새다.이에 이사회 개편을 위한 지주사의 임시주총 소집 신청까지 더해지며 경영진의 책임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실적 개선보다는 지분 확대에 방점이 찍혔던 윤여원 대표 체제 아래 주가 부양 의지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사회 개편 트리거 '주가'…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건강기능식품 관련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에 이사회 개편을 요구했다. 사실상 지주사가 자회사 경영 정상화에 칼을 빼든 모양새다. 지주사가 이사회 재편까지 진행하게 된 핵심에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주가가 존재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015년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2021년 주가 7만2000원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실적 둔화와 성장성 정체가 겹치며 하락세로 전환됐고 2023년에는 2만원대가 무너졌다.
2025년 5월8일 종가 기준 1만3950원까지 빠지며 고점 대비 80.6% 이상 하락한 수준이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 유일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과 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 이벤트가 이어졌지만 주가 반등에 실패했다.
이에 올해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까지 공개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027년까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와 투하자본이익률(ROIC)를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콜마비앤에이치의 ROE와 ROIC는 각각 4.4%, 4.6%다. 향후 3년 내 이를 두 배 이상 끌어올려 수익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배당 성향도 20% 이상으로 조정해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었다.
다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날인 3월29일 다음날 콜마비앤에이치 주가는 1만2870원에서 1만2140원으로 5.6% 빠졌고 하락세를 이어가며 4월10일에는 다시 1만1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주가 하락의 근본 원인인 실적 개선 없이 제시한 목표치에 시장이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실제 지난해 코리아 밸류업 편입 당시에도 다수의 증권사 리포트들은 실적 개선을 주가 회복의 선결조건으로 꼽았었다. 콜마비앤에이치 매출은 2020년 6069억원에서 2024년 6156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2억원에서 246억원으로 77.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8%에서 4%로 축소됐다.
콜마홀딩스 측도 이번 이사회 재편을 놓고 회사의 체질 개선과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주가와 지배력 반대로 간 '윤여원 체제'
실적 회복보다는 지분 확대에 집중한 경영 기조가 주가 반등의 걸림돌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윤여원 단독 대표 체제 이후에도 조직개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실질적인 변화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윤 대표의 지배력은 보다 공고해졌다.
윤 대표는 2018년 3월 콜마비앤에이치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으로 입사한 뒤, 2020년 1월 각자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2024년 1월부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며 실질적인 최고경영권을 확립했다.
상장 초기 지분이 전무했던 그는 2018년 말 처음으로 128만9064주(4.36%)를 보유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부친인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으로부터 지분 일부를 증여받으면서다.
이후 추가 증여와 장내 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왔다. 윤 대표는 올해도 4월 24~28일 세 차례에 걸쳐 장내매수에 나섰다. 각각 1만323주, 5847주, 1790주 등 1만7960주(0.06%)를 더했다. 여기에 콜마비앤에이치가 최근 몇 년간 자사주 취득에 나서며 실질적인 지배력을 강화해왔다는 평가다.
이번 콜마홀딩스의 개입으로 윤 대표 체제의 변화가 예고된 만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날 콜마홀딩스의 공시 발표 이후 콜마비앤에이치 주가는 장중 한떄 2230원(15%) 오른 1만61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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