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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T-스페라, 체내유래 단백질 활용 새 신약개발 접근법 제시

시카고(미국)=정새임 기자공개 2025-05-09 14:58:2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09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레메디에 있어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약 10년 가까이 공들인 항암제 개발 플랫폼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페리틴이라는 신규 모달리티로 항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AACR 2025 현장에서 더벨과 만난 셀레메디의 허준 부사장(COO 겸 CSO)과 이보람 박사는 "최근 항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콘셉의 항암제 개발이 시도되고 있지만 페리틴처럼 체내 유래 단백질을 시도하는 건 셀레메디가 유일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페리틴은 철분을 저장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바이오의약품은 항체 단백질이다. 아직까지 페리틴을 활용해 의약품을 만들어낸 사례는 없다. 페리틴 기반 백신의 경우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페리틴 기반의 표적 치료제 개발은 매우 드물었다.


항체 단백질로 많은 연구가 이뤄져 안정적이지만 한계를 느낀 연구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항원결정기(Epitope)를 탐색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셀레메디도 항체 단백질의 한계를 페리틴으로 뛰어넘는다는 과감한 콘셉을 제시한 곳 중 하나다.

항체의 경우 Y자 형태를 띤 단량체로 두 갈래로 갈라진 부분에서만 항원과 결합한다. 반면 페리틴은 24개의 단량체가 구형을 이루는 형태로 항체랑 비슷한 사이즈를 지니면서도 타깃 바인더를 5군데 삽입할 수 있다. 결합가능한 부위가 많아지면서 더 좋은 약물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리틴은 물질 특성상 열 안정성이 뛰어나고 균일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우수한 생산성과 면역원성 유발 위험이 적다는 점도 페리틴을 점찍은 배경이다.

이 박사는 "열안정성 측정에서 페리틴 단백질은 100도 정도로 높은 온도에서도 구조가 깨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며 "더불어 면역부작용이 낮고 여러 타깃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페리틴을 기반으로 다양한 타깃 의약품을 만들 수 있도록 구축한 플랫폼이 'T-스페라'다. 그리고 올해 AACR에서 T-스페라를 처음으로 전세계에 소개하게 됐다.


철분을 저장하는 페리틴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우려는 페리틴 개량을 통해 제거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1차적으로 더 좋은 효과를 내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2차적으로 보는 시장은 항체약물접합체(ADC)다. ADC에서 '항체'를 '페리틴'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현재 ADC의 한계를 페리틴으로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국내 JD바이오사이언스와 손잡고 새로운 ADC 개발에 나선 상태다. 저분자화합물 기술을 지닌 JD바이오사이언스가 신규 페이로드와 링커를 제공하고 셀레메디가 T-스페라에 접목해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한다.

아직까지 페리틴 기반의 의약품을 인체에서 사용해본 적 없기에 향후 임상 데이터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페리틴으로 의약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넘어야 할 산이다.

허 부사장은 "아직 페리틴의약품을 임상현장에 적용해본 케이스가 없지만 체내유래 단백질이라 타깃에 발현해 약효가 나타나는 방식은 항체와 유사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최근 개발 트렌드에 따라 국내외에서 페리틴의약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데이터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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