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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차기 리더는]깊어지는 중앙회의 고민…이사회 '회추위' 논의 촉각20일 정기 이사회 개최…업계 안팎서 인사 지연, 공정성 이유로 선출 작업 '압박'

유정화 기자공개 2025-02-18 10:57:43

[편집자주]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뽑는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와 소비시장 경색으로 인한 차주 상환능력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탄핵정국 속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확대되면서 업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차기 회장 자리에 시선이 쏠린다. 더벨은 3년간 저축은행중앙회를 이끌 차기 회장 인선 절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의 임기 종료를 앞둔 가운데 아직 후임자 선출을 위한 첫 발도 떼지 못했다. 저축은행업이 규제 산업인 만큼 협회 입장에선 수장을 정할 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탄핵 정국 속 뚜렷한 하마평이 없는 상황에 후임자 선출 작업을 공식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 노동조합은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출 지연에 따른 중앙회 인사나 조직 관리 등 중요 의사 결정이 미뤄져선 안된다는 이유다. 20일 열리는 저축은행중앙회 이사회에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일 이사회 안건에 업계 이목 '집중'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기가 16일 종료되는 가운데 열리는 만큼 뒷말이 많다. 저축은행중앙회 한 관계자는 "20일 열리는 이사회 안건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추위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구성이 논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중앙회장 인선 진행 과정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이사회를 열고 후임 선출 위원회 구성에 관한 안건을 의결하면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장 후임자 선출은 회추위, 선관위 구성과 함께 공고를 내고, 선거 일주일 전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 추천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 통상 1~2개월이 걸리는 만큼 지금부터 절차를 시작해도 한 달가량 오화경 회장의 유임이 불가피하다.

이렇다 보니 이사회가 회추위 구성 안건을 논의할 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의 이사는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중앙회 내부에선 인사를 비롯해 전문이사, 회원사 이사가 참여한다. 회원사 이사진은 저축은행 영업권별 총 5개 저축은행 대표로 이뤄져있다. 지난해 말 한삼주 솔브레인저축은행 대표가 사임하면서 부산·경남 권력 한 자리는 공석이다.

오 회장이 차기 수장 선출 시까지 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2018년 3월 정관을 개정해 차기 회장 선임 전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리더십 공백을 막기 위한 취지다.


◇중앙회 노조 "명백한 문제", 선출 작업 '촉구'

업계는 중앙회장 선거에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는 건 지난해 말 계엄사태 이후 탄핵정국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통상 관 출신 인물이 세평에 오르며 중앙회장 선거 시즌을 알리는데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중앙회는 금융당국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업권 과제가 산적한 마당에 새 인물이 중앙회장직에 도전하기도 어렵다는 분위기다.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동산PF 부실사업장 정리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예금자보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예금보험한도 상향에 따른 예보료율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도 차기 회장 선출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저축은행중앙회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아직까지 회장 선출 관련 공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황에 명백히 문제가 있다”라며 “선출 지연에 따른 중앙회 인사나 조직 관리 등 중요 의사 결정이 미뤄지는 최악의 결과가 발생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차기 중앙회장으로 민간·관 출신 선호하는 점에선 의견이 갈린다. 다만 전반적으로 금융당국과 소통해 저축은행업계 목소리를 대변해 규제 완화를 이뤄낼 수 있는 회장을 원하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 저축은행마다 금융당국에 바라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후임자 선출 지연을 두고도 의견이 갈릴 것"이라며 "당국 눈치를 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탄핵정국이라고 선출이 지연되는 건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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