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 로킷헬스케어, 오버행 우려 넘을까 CB·RCPS로 자금 조달, 상장후 유통가능 물량 70%
김위수 기자공개 2025-02-18 07:49:5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재생치료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바이오 기업 로킷헬스케어의 상장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중 코스닥에 입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했지만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지 못한 2021년 이후 3년 만의 상장 재도전이다.그간 로킷헬스케어는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우선주(CPS) 등을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주주로 들어와 있다. 엑시트 대기 물량이 적지 않은 만큼 상장 이후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다.
◇상장후 '한달'에 주목, 물량 출회 가능성
로킷헬스케어의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36.31%다. 상장 1개월 후에는 이 유통가능 물량이 70%까지 확대된다. 잠재적으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이 이처럼 많은 경우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1개월 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70%로 늘어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로킷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인 유석환 대표 및 특수관계인은 보유중인 주식에 대한 3년의 의무보유를 약속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일부 투자자들이 1년 동안 주식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주식에 걸린 의무보유가 1개월로 결정되며 유통가능 물량에 대한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로킷헬스케어가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종류주식에 자금을 댄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 수요가 큰 것으로 보인다.
로킷헬스케어는 첫 IPO를 준비하기 전인 2016년 13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했다. 이를 포함해 2023년까지 총 11차례 RCPS를 발행했다. 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를 통한 조달은 각각 4회와 8회로 나타났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에 남아있는 미상환 전환사채의 규모는 113억원, 미전환 우선주는 447만2930주다. 로킷헬스케어 우선주 및 CB 투자자들은 상장 후 5영업일 이내에 보유 중인 종류주식을 보통주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대주주 측은 로킷헬스케어의 주식 390만6824주를 보유 중이다. 현재의 주식 수를 기준으로 하면 지분율은 31%지만 CB 및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25%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공모가 하단인 주당 1만1000원을 기준(CB는 보통주 102만6996주, 우선주는 472만1194주로 전환)으로 계산한 수치다. 공모가가 하단 미만으로 결정될 수도 있는 만큼 지분율이 추가적으로 희석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 경우 1개월 후 유통가능물량이 70%를 넘어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나마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CB에 대한 리픽싱 조항은 조정된 상태다. 당초 로킷헬스케어는 보통주식 상장시 공모가의 70%에 해당하는 가격이 CB 전환가격(1만1000원)을 하회할 경우 전환가격을 공모가의 70%로 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로킷헬스케어는 지난 1월 종류주주총회를 통해 리픽싱 조항을 삭제, 공모가가 발행가격(1~5회차 주당 3만원, 5~8회 주당 2만2000원)을 하회할 경우 전환가를 공모가로 조정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환가의 하단을 높여 CB 및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오랜만에 등장, SK증권 주관 결과도 관심
로킷헬스케어의 대표주관을 업무를 맡은 하우스는 SK증권이다. 2021년 IPO를 추진했을 당시 로킷헬스케어가 선정한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었다. 상장이 불발된 직후 한국투자증권에게 대표주관을 맡겼지만 상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난해부터는 SK증권이 대표주관사 자리를 꿰찼다.
SK증권은 IPO에 강점을 보이는 하우스는 아니다. 2018년 EDGC의 코스닥 상장 대표주관을 맡은 뒤 스팩 상장 외에 트랙레코드를 쌓은 이력은 없다. 지금도 이를 제외하고는 예비심사 승인을 받거나 예비심사 청구를 한 IPO 준비 기업 중 SK증권에 대표주관 업무를 맡긴 곳은 없다.
다만 부채자본시장(DCM)을 중심으로 했던 IB 사업 구조를 주식자본시장(ECM)까지 넓히려는 SK증권의 의지는 뚜렷하다. 7년만에 재도전하는 IPO이자 IB 사업확장이 달려있는 만큼 로킷헬스케어 IPO는 SK증권에 중요한 딜로 평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KKR, HD현대마린 블록딜 나섰다
- HMM, '4조 몸값' SK해운 쪼개 인수한다
- 고려아연 회사채, 금감원 '제동'…주총후 발행 권고
- 대만 공략 나선 미래에셋증권, '포모사본드' 데뷔한다
- [Deal Story]'현대차 계열' 현대비앤지스틸, 흑자 전환 '덕 봤다'
- [Deal Story]파르나스호텔 공모채 흥행, 두자릿수 언더금리 확보
- [Deal Story]'트럼프 시대 원픽' HD현대, 공모채 조 단위 수요 확인
- 사무라이본드 6년만에 복귀 KT, 일본 투자자 만난다
- '빅이슈어' SK, 지주사도 공모채 조달 행렬 '동참'
- 'PEF 운용사' 앤드비언드, 타르틴베이커리 투자유치 타진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eal Story]모집금액 채운 국도화학, 개별민평 수준 금리 '만족'
- IPO 앞둔 SK엔무브, 공모채로 차입 장기화
- 대신증권 회사채 시장 존재감 '쑥', 커버리지 확장 탄력
- IPO 추진 로킷헬스케어, 오버행 우려 넘을까
- 롯데GRS, 실적 개선에도 '공모 보다 사모'
- '실적 부진' 국도화학, 공모채 발행 주관사 확대
- [Deal Story]5년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 한국타이어, 수요예측 '흥행'
- [Deal Story]4배 수요 확보한 SK매직, 전 트랜치 언더금리
- 대형 M&A 마친 한국타이어, 5년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
- 실적 자신감 울산GPS, 공모채 시장 '노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