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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DS단석, 국내 최초 SAF 원료 생산기지 '첫 공개'지난해 11월 준공 후 올해 1월 공급 시작 '자동화 시스템 구축'

평택(경기)=김지원 기자공개 2025-02-16 12: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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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6일 12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어떤 회사가 가장 많은 폐기물을 수입해 왔는지 찾아보면 DS단석의 경쟁력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오랜 기간 다양한 폐자원을 확보해 이를 활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SAF(Sustainable Aviation Fuel·지속가능항공유) 시장의 선두 주자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자원순환 리딩 기업 DS단석이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PTU(Pre-Treatment Unit)를 처음 공개했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2023년 9월 착공에 돌입해 지난해 11월 준공 후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달 첫 공급을 진행했다. 연 30만톤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현재 가동률은 70~80% 수준이다.
DS단석 평택1공장(HVO-PTU) 전경
HVO-PTU는 수첨바이오디젤 전처리 공정을 의미한다. 해당 공정을 통해 SAF의 원료가 생산된다. SAF는 폐식용유, 생활폐기물 등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항공유로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다.

DS단석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에서 원료를 수급해 전처리 작업 후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정유사 필립스 66 인터내셔널(Phillips 66 International Pte. Ltd)과 약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 국내 기업 가운데 SAF 원료 생산능력을 갖춘 곳은 DS단석이 유일하다. 평택1공장은 총 6층 규모로 100%에 가까운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층에 위치한 CCR(중앙통제실)에 근무하는 오퍼레이터가 화면을 통해 생산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24시간 가동되는 공장에는 3명의 직원만 상주한다.

DS단석의 HVO-PTU는 크게 3단계로 나뉜다. A 공정에서는 원료의 폴리에틸렌을 제거하고 B 공정에서는 원료의 금속분과 인지질을 제거한다. 마지막 C 공정에서는 흡착 반응을 확인한다. 첫 단계에서 혼탁한 색상을 띄던 원료가 마지막 단계에서 투명하게 변한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물질과 기타 금속물을 제거할 때는 필터 방식을 사용하는데 A 공정에 필터 6개, C 공정에 필터 5개 등 총 11개의 필터가 사용된다. A 공정의 경우 원료의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이날 현장 투어에서 A 공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김동관 DS단석 생산부 차장이 HVO-PTU 공정동에서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현장 투어를 맡은 김동관 DS단석 생산부 차장은 "공정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료에 따라 공정 단계를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며 "최종 판매되는 제품에는 불순물이 거의 없어야 하는데 DS단석은 금속분, 고형불순물, 무기염소, 황, 질소 등을 극미량으로 줄여 고품질 SAF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5층에는 WWT(Waste Water Treatment·폐수 처리) 공정 설비도 갖추고 있었다.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버리지 않기 위해 이를 증발시킨 후 농축해 냉각수로 재사용하고 있다.

DS단석은 SAF 원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에 이어 군산에 신규 HVO-PTU 착공을 계획 중이다. 투트랙 전략으로 평택 공장에서는 플라스틱 성분이 많은 원료를 처리하고 군산 공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불순물이 적은 원료를 처리할 계획이다.

이번 HVO-PTU 설계를 맡은 신현석 DS단석 R&D센터 수석연구원은 "DS단석의 평택 HVO-PTU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설계돼 전 세계 항공유 프로세서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며 "폐식용유(UCO)뿐만 아니라 동물성 유지, 팜 오일폐수(POME) 등 폭 넓은 원료 사용이 가능한 점도 DS단석 HVO-PTU의 경쟁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HVO 플랜트 구축에도 나선다. HVO-PTU에서 원료를 자체 조달한 뒤 이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HVO와 SAF를 본격 생산하고 그레이·그린 수소 플랜트까지 가동하는 게 목표다. 최종적으로 2029년까지 연료전지 생산과 운영을 통해 수소 순환고리를 만들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단 그림이다.

DS단석이 SAF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던 건 10여년 전 한발 앞서 바이오연료 사업에 뛰어든 덕분이다. 국내 최대 바이오연료 생산능력과 전처리 인프라를 일찌감치 확보해 둔 덕분에 SAF 시장 개화 시기에 맞춰 차세대 바이오에너지인 HVO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박기돈 평택1공장장은 "폐기물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일반적인 원유와 달리 종류마다 물성이 다르다"며 "다양한 폐자원과 산업 부산물을 원료화하고 친환경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능력은 DS단석이 최고일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EU와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항공유 사용 의무화 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SAF 시장은 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DS단석도 시장 선점을 위해 바이오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HVO-PTU 설비 고도화, HVO와 SAF 본 생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평택 HVO-PTU를 통한 매출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공장장은 "평택 HVO-PTU 설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정유사들과 복수의 미팅을 진행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필립스 66 인터내셔널과 첫 계약을 성공적으로 맺은 만큼 다른 기업들과도 순차적으로 사업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DS단석 고상혁 상무, 박기돈 평택1공장장, 신현석 R&D센터 수석연구원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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