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도 나섰다' HPSP 인수전, 세계 3대 PEF '집결' 한국계 조셉배 대표 수장, 블랙스톤·칼라일·MBK 등 톱티어 사모펀드 '정면승부'
김경태 기자공개 2025-02-17 07:36:4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반도체 전공정 장비사 에이치피에스피(HPSP) 인수전에 등장했다. KKR은 블랙스톤, 칼라일과 더불어 글로벌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불리는 곳이다. 블랙스톤과 칼라일, KKR 모두 참여하면서 HPSP 인수전에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가 집결하게 됐다.14일 반도체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KKR은 지난달 HPSP 매각주관사 UBS가 실시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KKR은 숏리스트에 선정됐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안에 밝은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KR은 HPSP 인수를 위해 국내 최상위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태평양에 법률자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은 작년 KKR이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100%와 평택싸이로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를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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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은 조지 로버츠, 헨리 크래비스, 제롬 콜버그 세 명의 유대인이 창업한 미국계 PEF 운용사다. 블랙스톤, 칼라일과 더불어 운용자산(AUM) 등의 측면에서 글로벌 3대 PEF 운용사로 불리는 곳이다.
KKR은 글로벌 3대 PEF 운용사 중 유일하게 한국계가 CEO를 맡는 곳이다. 조셉 배(한국명 배용범) KKR 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하버드대 졸업 이후 글로벌 버지브라켓(Bulge bracket·일류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후 1996년 KKR에 합류했다. 그의 대표적인 트랙레코드는 오비(OB)맥주 투자다. 2009년 어피너티와 컨소시엄을 이뤄 AB인베브가 보유했던 OB맥주를 18억달러에 인수했다. 2014년 다시 AB인베브에 OB맥주를 팔았는데 58억달러를 받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이 성과를 기반으로 2017년 KKR 이사회 멤버로 진입했고 2021년 공동 CEO에 올랐다.
KKR은 OB맥주 외에도 국내에서 다수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PEF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한국 사무소의 수장인 박정호 한국 사모투자(PE) 대표는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KCFT) 투자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파트너로 승진했다. 한국 사무소에서 파트너가 배출된 첫 사례였다.
인프라 투자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김양한 대표는 2019년 KKR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프라 투자 담당자로 한국 사무소에 합류했다. 에코비트 투자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12월 파트너로 승진했다. 현재 동북아 인프라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배 대표는 최근에도 한국에서의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있다. HPSP가 고압수소어닐링(HPA·High Pressure Annealing) 장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HPSP 인수전에 KKR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글로벌 3대 PEF가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다. IB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칼라일도 숏리스트에 선정돼 실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미국계 톱티어 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 동북아 최대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HPSP 인수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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