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수익성 악화 불구 투심 몰린 SK디스커버리 공모채수요예측서 7배 수요 확보…연초부터 NDR 통해 현황 설명
이정완 기자공개 2025-02-19 07:51:4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8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스커버리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7배에 달하는 투자 물량을 모았다. A급 신용도를 보유한 SK디스커버리는 발행을 앞두고 얼마나 수요가 들어올지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핵심 자회사인 SK가스와 SK케미칼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그룹 차원에서 NDR(Non-Deal Roadshow)를 통해 회사 상황을 알린 덕에 투자자도 SK디스커버리 계열 공모채에 대규모 주문을 이어가고 있다.◇SK케미칼·SK가스, 자회사 실적 우려 해소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이날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7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는데 각 3200억원, 3800억원씩 총 7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보유한 SK디스커버리는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공모채 차환 물량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편한 사모채를 택했다. 오랜만에 공모채 복귀었지만 핵심 자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수요예측 전 투심이 어떨지 정확히 내다보기 힘들었다.
자회사 실적을 놓고 보면 SK가스와 SK케미칼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AA-‘ 등급인 SK가스는 작년 LPG 판매가격이 오르지 않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874억원으로 전년 3036억원 대비 5% 줄었다. SK케미칼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대규모 적자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23년 833억원에서 지난해 447억원 적자전환했다.
SK디스커버리 계열사는 연초부터 NDR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회사를 알렸다. 개별 기업별로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SK케미칼만 하더라도 자회사 실적이 부진하기는 했으나 그린 케미칼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별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SK케미칼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111억원, 순이익은 730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디스커버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에 대해 투자자가 더욱 잘 알게 되니 A급 옥석가리기 기조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울산GPS, 예상치보다 금리 대폭 낮춰
SK디스커버리에 앞서 공모채를 발행한 SK가스와 SK케미칼도 수요예측에서 흥행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중순 수요예측을 실시한 SK가스는 1200억원 모집에 1조원 넘는 수요가 몰려 모집액의 2배인 24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SK케미칼 역시 지난달 말 1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7520억원 수요가 확인돼 최종 17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눈에 띄는 건 지난 17일 수요예측을 마친 울산GPS의 성적표다. 2022년 데뷔전을 치른 뒤 같은 해 연이어 공모채 시장을 찾았던 울산GPS는 만족스러운 금리 조건을 확보한 사례가 드물었다. 울산GPS는 SK가스가 1조40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세계 최초 기가와트(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SK가스가 지분 99%를 들고 있다.
모회사인 SK가스 보증을 받아 2022년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1500억원 모집에 300억원 주문에 그쳐 미매각이 발생했다. 당시 SK가스 신용도인 ‘AA-‘ 등급 민평금리에 30bp를 더한 수준으로 금리가 정해졌다. 두 번째 공모채 발행 때도 3년물과 5년물 모두 SK가스 개별 민평금리보다 각 60bp, 47bp 높은 수준으로 조달 금리가 정해졌다.
하지만 이번 수요예측은 분위기가 달랐다. 울산GPS는 여전히 적자가 지속돼 SK가스 보증을 받아 모집액 1000억원 규모로 등판했다. ‘AA-‘ 등급 민평금리에 ‘-60~+60bp’를 희망 금리밴드로 제시했는데 2년물은 +9bp, 3년물은 +7bp로 모집액을 채웠다.
IB업계 관계자는 "울산GPS의 경우 회사가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정해졌다"며 "SK디스커버리 계열사 전반에 대한 투자자 평가가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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