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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현지법인 IPO]뒤따르는 후보 기업…수익성부터 챙겨야③CJ다슬 상장 시기 고민…인도 공모주 과열에 '투자자 보호' 움직임

이정완 기자공개 2025-03-06 08:03:41

[편집자주]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상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인도법인을 시작으로 이달 초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상장을 마쳤다. LG전자 인도법인도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국내 대기업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중복상장 규제에서 자유로운 것도 이점이다. 늘어나는 현지법인 IPO의 배경과 전망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시가총액 25조원으로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사례를 본 대기업의 현지법인 IPO(기업공개) 행렬이 분주하다. 체코 증시에 상장한 두산스코다파워 사례도 있지만 아무래도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

CJ대한통운이 인도에서 인수한 CJ다슬이 대표적인 후속주자다. 2023년 상장 예비심사를 접수하면서 절차가 가시화됐으나 더 높은 가치로 입성하기 위해 적기를 고심 중이다. IB업계에서는 현지 금융당국에서도 우수한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는 의지가 높은 만큼 오랜 기간 그 나라에서 사업을 펼치며 고수익 구조를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밸류에이션 '적기' 기다리는 대기주자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2017년 지분 50%를 인수한 CJ다슬이 차기 인도 IP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CJ다슬은 이미 2023년 연말 상장 도전에 나선 경험이 있다. 당시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예비투자설명서(DRP)를 제출하면서 관련 작업에 돌입했다.

이듬해 초 승인 결과를 획득했지만 IPO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회사 측에서 인도 내 물류업종 밸류에이션 추이에 아쉬움을 느껴 더 높은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현재 인도 증시에서 물류업종 PER이 30배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어 상장 절차 재개를 고민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다슬은 CJ대한통운에 인수된 후 지속 순이익 상승세를 보이며 상장을 위한 기초체력을 쌓았다. 지분 인수 첫해였던 2017년 CJ다슬의 순이익은 4억원에 그쳤는데 2022년 100억원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3분기까지 109억원을 기록했다. 철도와 육상 운송 복합화를 비롯 보관 및 창고·운송(W&D) 사업 확대로 외형 성장이 이어졌다.


해외법인 IPO를 경험한 글로벌 IB도 현지법인 수익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오랜 기간 동안 해당 국가에서 사업을 펼치며 안정적인 실적을 쌓아야 금융당국에서도 상장을 승인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상장 선행주자 '고수익' 공통점

당연히 인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인도 증시는 작년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4위 시장으로 성장할 만큼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홍콩 주식시장을 뛰어넘을 정도다. 인도 증시 성장 배경에는 개인투자자의 압도적 관심이 크게 작용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인도 금융당국에서 신규 입성 기업을 더욱 깐깐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IPO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해서 선뜻 시도해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해외 증시 상장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다. 바로 CJ CGV가 만든 중국·동남아시아 사업 자회사인 CGI홀딩스다. CGI홀딩스는 2019년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3000억원 넘는 자금을 유치하면서 2023년 상반기까지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상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반대로 인도 증시에 상장한 현대차 인도법인이나 상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LG전자 인도법인은 고수익 기조가 뚜렷하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1996년 설립된 후 2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판매 증가에 공을 들여왔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60만대 판매 기록을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735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상반기 시가총액 20조원 상장을 노리는 LG전자도 인도에서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순이익은 3318억원이다. 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 등 주요 가전 분야에서 20~30%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지를 탄탄히 했다.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달 말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한 모습.(출처=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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