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효성중공업 경영참여…달라진 '무게감' 2018년 분할 후 이사회 첫 합류…미 AI 산업 발전·인프라 교체 수요 맞물려 사업기회 확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5-03-05 17:08:5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이 효성중공업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다. 2018년 효성중공업이 인적분할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전력 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기존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사업 기회가 확대되자 조 회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은 2018년 6월 △섬유·무역 부문(효성티앤씨) △중공업·건설 부문(효성중공업) △산업자재 부문(효성첨단소재) △화학부문(효성화학) 등 4개 사업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조 회장은 이후 ㈜효성, 효성티앤씨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이는 효성중공업의 위상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효성중공업 사업은 크게 중공업 부문과 건설 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 중공업 부문은 변압기와 차단기, 전동기 등 산업용 전력 기기 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약 61.3%(2024년 3분기 기준)를 차지한다. 지난해 미국 내 AI 산업 발전과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 확대가 겹쳐 호실적을 거둔 사업 부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효성중공업은 매출 4조8950억원, 영업이익 362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내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호황으로 현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부터 미국에서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해왔다. 회사는 당시 미국에 효성하이코라는 법인을 세우고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일본 미쓰비시의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4650만 달러(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의 전력 인프라 노후화로 교체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변압기의 수명은 30~40년 수준인데, 2023년이면 미국 내 대형 변압기 중 70%가량이 설치된 지 25년이 넘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생성형 AI 등장에 따른 전력 기기 수요는 예상 밖이었다. 일례로 생성형 AI 서비스 구동에 필요한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20배 이상 높은 변압기 용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작년 6월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가량 높이는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규모는 667억원이며 예상 완공 시기는 2026년이다.
효성그룹 한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한 2018년만 해도 효성중공업은 직원들이 가기 꺼려했던 계열사"라며 "당시 효성중공업이 이렇게 잘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효성은 효성중공업 덕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효성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2728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 순이익 48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3.2%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효성의 효성중공업 지분법이익은 작년 1분기 71억원, 2분기에 118억원, 3분기 241억원, 4분기 297억원 등으로 매분기 늘었다. 전체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효성중공업 이사회는 조 회장에 대해 "㈜효성 섬유PG장, 무역PG장, 정보통신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효성그룹의 회장으로서 선제적 투자 및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하여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 및 책임경영 강화에 기여해왔다"며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사내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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