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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금양, 적자폭 대거 확대 작년 당기순손실 1998억, 관리종목 지정에 이차전지 위기감 고조

이영호 기자공개 2025-03-06 13:36:1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폭이 대거 증가했다. 이차전지 플레이어들이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생존의 문제로 치닫는 형국이다.

본업 부진은 지속되는데 추가 투자수요와 채무 압박까지 겹치면서 이차전지 섹터 위기가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금양은 관리종목 지정 겹악재까지 터지면서 위기감이 한층 높아졌다.

6일 금양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 1537억원, 영업손실 545억원, 당기순손실 1998억원이다. 2023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1.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273.2%, 231% 증가했다. 2023년 매출은 1520억원, 영업손실은 146억원, 당기순손실은 604억원이었다.

수익지표는 악화일로다. 본업에서의 영업손실 폭이 커진데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매출을 뛰어넘을 정도로 커졌다. 금양 측은 손실 확대에 대해 신규사업 추진에 따른 대규모 설비투자,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 종속회사 평가손실, 자기주식 처분에 대한 법인세비용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시장에선 회사 자금이 빠르게 말라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본업 수익이 요원한데 적자 폭은 오히려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9억원인데 이는 3분기 초보다 약 400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3분기 기준 부채총계는 1조1388억원이다. 현금은 고갈되는데 부채 상환 압박과 사업 손실 이중고가 지속되고 있다.

금양은 지난해 9월 말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타진했지만 끝내 백지화했다.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스텝이 꼬였다. 2022년, 2023년 사업보고서 재작성 등 이슈로 금감원이 유증에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류광지 금양 회장이 자사주를 내놓는 등 회사 재무개선에 직접 나섰다. 이 때문에 13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개선될 전망이나 근본적인 타개책이 필요하다는 게 투자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문제는 이번에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는 점이다. 주가가 추가 하락할 공산이 커진데다 자본시장 내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에서 추가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여력이 더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양이 코스피200에서 편출된다 하더라도 당장 시총에 가해질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관리종목 이슈는 투자자에 민감한 이슈라 투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금양 관리종목 지정을 시작으로 이차전지 섹터 기업들의 경영난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관측 역시 제기된다. 캐즘 충격 속에 이차전지 업황이 턴어라운드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IB 관계자는 "경영난이 심화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경쟁력을 갖춘 일부 플레이어만이 살아남는 생존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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