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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5]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석유화학 업종 최저점 지나는 중""캐즘 있더라도 투자 게을리하지 않을 것"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06 17:15:1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부회장·사진)가 트럼프정부 출범으로 대두된 석유화학 업황 개선 가능성에 "호조라 보긴 이르다"고 밝혔다. 여전히 석유화학 업황 자체가 어려워 전체적인 반등 시기가 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진단이다. 신 부회장은 이제 최저점을 지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신 부회장은 6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석유화학 산업의 호조는 (아직) 이르다"며 "아직도 힘든 상태고 최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최대 수출시장이던 중국이 자급화를 추진하며 업황이 저점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까지 올라 최근 몇년간 불황기를 지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트럼프정부가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고 전통 에너지원으로의 회귀를 선언하며 석유화학 업계는 반등의 기대감을 키워갔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나프타 가격 하락 역시 기대 요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추진도 국내 업계에는 호재 요소다. 러·우 전쟁으로 끊었던 국내 기업의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도입을 재개하면 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신 부회장은 실제 원료 가격이 하락 추세라고 설명하면서도 업황 개선을 언급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으로 석유 가격, 나프타 가격이 약간 내려갔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기대감으로 원유값도 더이상 오르진 않고 있다. 오히려 약간 내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트럼프정부의 현지 정책 변화 리스크에 대해서도 주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앞으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현재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2조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처음으로 인터배터리에 단독 부스를 꾸렸다. 석유화학 사업 외에도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 입장에서 추진 중인 신사업을 대외에 공개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선 전구체를 따로 만들지 않고 메탈에서 바로 소성해 양극재를 만드는 '전구체 프리(LPF) 양극재'를 공개했다.

배터리 전구체는 양극재가 되기 이전의 원료 화합물로, 전구체에 리튬을 더하면 양극재가 생산된다. LG화학은 여기서 전구체 단계를 건너뛰어 원료에서 바로 양극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올 상반기 내에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기)을 극복할 방안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인터배터리에 새롭게 참가한 중국 기업과의 경쟁 속에서 기술을 기반으로 이겨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 부회장은 "생태계 구축에 있어 LG화학은 과거부터 선도적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된 기술 투자, 개발, 생산 공정 투자 등을 통해 생태계 개발에 앞장서겠다"며 "캐즘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생산 기기 구축 등 투자 계획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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