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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나인테크, 신소재 양산 시작…장비 넘어 다각화 목표②맥신 전담 신규 회사 설립, 파쇄장비 효자 아이템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5-03-19 14:20:44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사로 출발한 나인테크는 이차전지와 반도체 분야에서 끊임 없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첨단 장비를 넘어 소재까지 영역을 확장해 지속적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이룬다는 게 회사의 비전이다.

특히 올해는 신소재인 열전소자 양산을 시작으로 맥신(MXene) 사업을 전담할 신규 회사를 설립하고 첨단소재 회사로 영역을 크게 확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사업, 올해 궤도 오를 것"

나인테크 관계자는 14일 "열전소자 소재 사업에서 올해 유의미한 양산 매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맥신도 올해 신규회사를 통해 대량으로 제조할 예정인 만큼 시장에 도전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전소자는 전류에 따라 온도차를 보이는 소자다. 회사는 이를 이용한 반도체 온도조절장치(칠러) 관련 연구를 해왔다.

맥신은 우수한 전도성과 전자파 차폐 능력을 갖추고 있어 미래 신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도전제와 코팅제, 의료기기, 반도체 등 여러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나인테크의 핵심사업은 이차전지이나 맥신과 열전소자 등 첨단 소재 사업에 진출해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기존 이차전지 장비 사업도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계속 키운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의 각형 배터리 시장 진출에 맞춰 '지그재그 스태킹' 방식의 장비를 개발 중이다. 또 3차원(3D) 단층촬영(CT) 검사기를 개발해 검사기 시장 진출도 노린다.

반도체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팬아웃 패널 레벨 패키징(FO-PLP) 유리기판용 장비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FO-PLP는 사각형 패널에 칩을 옮기기 때문에 원형 웨이퍼에서 패키징하는 기존 웨이퍼 레벨 패키징(WLP)에 비해 버려지는 부분이 없고 한 번에 더 많은 칩을 패키징할 수 있다. 생산 효율이 높고 비용도 적게 드는 방식인데, FO-PLP 방식을 유리기판에 적용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의 생산성과 비용을 낮출 것으로 업계에선 기대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무방전 파쇄장비와 전극분리 장비도 개발했다. 무방전 파쇄 장비는 배터리를 파분쇄해 블랙파우더로 만드는 전처리 공정에 투입되는 장비다. 배터리 방전 없이 폐배터리 파쇄와 보관이 가능하다. 전극분리 장비는 이차전지 셀을 전극단위로 분리 후 파쇄해 블랙파우더를 회수 추출한다.

◇신규 자금 확보, 신사업 투자로 지속 성장

새로 추진하는 여러 분야 중 핵심적으로 키우는 신사업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인테크는 "어느 하나 손 놓을 수 없는 사업"이라며 "전방산업의 볼륨이 상승하는 시기를 맞춰 선제적으로 기술을 보유한 사업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파쇄장비와 전극분리장비는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효과가 사라지는 시점에 회사의 효자 아이템이 될 것이며, 유리기판 경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신사업을 위해선 투자금이 필요하다. 최근 회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약 40억원을 확보했다. 유리기판 장비 생산과 이차전지 재료인 열전소자·맥신 소재 개발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앞선 관계자는 "사업의 성장에 따라 시설·운용자금 필요하다면 향후 (자금 유치를) 고려할 예정이나 현재로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며 "회사의 자금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인테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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