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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반대매매 나온 다보링크, 부진한 주가에 매각 '불투명'구주 양수도 계약 지연, 담보권 실행으로 최대주주 지분 축소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07 09:00:59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보링크 구주 매각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권이 실행되는 등 날이 갈수록 구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매수인 역시 잔금 납입일을 연이어 미루며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완료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잔금이 납입될 예정이었지만, 오는 4월 21일로 약 두달 가량 밀렸다.


다보링크의 최대주주인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엠피에스인베스트에 구주를 일부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24만1847주를 주당 2300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총 계약 수준은 51억원이다.

해당 계약이 마무리되면 최대주주가 엠피에스인베스트로 변경된다. 테라사이언스는 엠피에스인베스트에 매각하는 지분 이외에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구주 매각이 완료되더라도 경영권까지 넘기지는 않는다.

최대주주인 테라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자금이 급한 상황에서 지분만 먼저 매각하는 구조를 짠 상황이다. 테라사이언스는 최근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가 기각을 당했고,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면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본업은 부진하고 현금이 유출되며 재무상황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

다보링크 구주 매각까지는 지켜봐야 할 변수가 많은 편이다. 다보링크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구주의 매력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프리미엄 없이 시가로 구주를 매각할 계획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은 치명적이다.

엠피에스인베스트 구주 매각 계약 당시 2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최근 들어 2000원대 벽이 깨지면서 가라앉았다. 결국 테라사이언스가 담보로 맡겼던 다보링크 주식 중 일부가 반대매매로 쓸려나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 1월 조숙자, 이명희 씨를 대상으로 80억원을 차입했다. 차입 과정에서 다보링크 주식 1000만주를 담보로 맡겼다.

지난달 말일 다보링크 주가는 갑작스럽게 하락하면서 최저 135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30만주에 대해 담보권이 실행됐다. 이어 주가가 회복하지 못하자 지난 4일에도 25만5000주에 대해 담보권이 실행됐다. 각각 1467원, 1679원 수준에서 담보권이 실행된 셈이다.

이후 주가가 일부 회복하면서 1700원대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안정권은 아니다. 또다시 약간의 하락에도 반대매매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가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다보링크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4월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신규로 사내이사를 선임하고 신사업 추진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생명공학 연구개발 및 연구관련 용역업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관련 연구 및 개발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본업과 더불어 신사업을 통해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에는 민희진, 뉴진스 등과 구설수에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보링크는 기존에 정보통신장비를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실적은 안정적이지 않다. 매출액은 꾸준히 연간 700억원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아쉽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519억원, 15억원을 기록했다.

더벨은 이날 다보링크 관계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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