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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프리뷰]에코프로에이치엔, '캡티브' 받고 이차전지 밸류체인 진입이차전지 소재, 사업목적 정관 추가…반도체 포함 신사업, 매출 비중 10% 목표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13 07:28:5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사업목적에 이차전지 제조·판매업을 추가하며 그룹 밸류체인에 본격 진입한다. 그룹 모태인 환경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이 회사는 계열사의 캡티브 물량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을 일으킬 예정이다. 올해 목표하는 신사업 매출 비중은 10%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달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및 이사회 내 위원회 추가의 내용이 포함된 정관 변경 안건을 다룬다. 주총에서 승인을 얻으면 회사의 사업목적에는 이차전지 제조·판매업이 추가되고 이사회에는 보상위원회가 신설된다.

2021년 에코프로의 환경사업 분할로 설립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수처리,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솔루션 사업을 영위했다. 해당 사업부문은 에코프로가 1998년 출범할 때부터 이어진 사업이다. 현재 그룹이 에코프로비엠(양극재)을 필두로 에코프로(지주·원재료 조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에코프로이엠(양극재)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주력 사업으로 가져가고 있지만 첫 출발은 환경 솔루션이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별도 법인으로 분할한 뒤에도 클린룸 케미컬 필터, 미세먼지 저감 설비 등을 통해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해는 반도체·디스플레이·중공업·석유화학 등 고객사의 환경 투자 위축으로 수익성(242억원)이 전년 대비 42% 급감했으나 그룹 상장 4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다.

환경사업에 집중하던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022년 주요 신사업에 이차전지 부소재 사업을 추가하며 그룹 밸류체인 진입 계획을 알렸다. 양극재를 담는 용기인 도가니와 밀도 향상 첨가물인 도판트를 직접 생산해 중국산에 의존하던 부재료를 내재화하겠다는 의미였다.


이후 주요 연구개발(R&D) 및 신사업 현황에 이차전지 부소재 사업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평균 3~4회까지 사용하는 중국산 도가니를 대체하기 위해 도가니 수명을 10회로 늘렸다. R&D 측면에선 매출의 5%를 꾸준히 투자하며 신제품·소재를 개발했다.

이러한 준비 과정 끝에 2023년 5월 신설 공장 구축에 나섰고,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사업장을 준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1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해 이중 60%가량을 소재 신사업(이차전지·반도체)에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전해액 첨가제(400억원), 도가니·도판트(200억원) 등의 시설자금으로 활용한다. 기존 환경사업 시설자금은 600억원(온실가스·케미컬필터 합산) 수준이다.

준비를 마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올해 사업목적에 신사업을 추가하고 본격적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상반기에 캡티브 공급을 시작으로 점차 외부 고로 넓힐 계획이다. 물량을 받을 캡티브 사업자로는 양극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을 꼽을 수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분할·신설 이후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 일부를 창출했다. 그룹 계열사 역시 생산 사업장 내에 환경 저감 시설을 구축할 필요가 있는 만큼 에코프로에이치엔이 해당 시설·솔루션 구축을 담당하며 매출을 일으킨 셈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거래에서 595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에코프로비엠과 거래금액은 21억원이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상반기 도가니·도판트를 공급하기 시작하면 이에 따른 거래금액도 증가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올해 전체 매출에서 신사업 비중이 약 10%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막 사업에 첫발을 뗐지만 안정적인 캡티브 물량을 확보한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또다른 신사업인 반도체 전·후공정용 소재도 고객사 승인을 기다리며 하반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경우 회사 출범 때부터 이미 '전기전자·반도체 소재의 제조 및 판매'라는 이름으로 사업 정관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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