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애슬러, 3040 남성 위한 온라인 놀이터 될 것"김시화 바인드 대표 "브랜드 인큐베이팅 사업 확장"…올해 100억 매출 기대
이영아 기자공개 2025-03-13 08:34:5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오프라인 백화점 '한큐맨즈'와 '이세탄맨즈'에선 남성을 위한 모든 상품이 진열돼있다. 온라인 환경에서도 이같은 환경을 구현하고 싶다. 남성들이 소비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 3040 남성을 위한 온라인 놀이터로 거듭나고 싶다."김시화 바인드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인드는 3040 남성타깃 패션 플랫폼 '애슬러' 개발사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유통되던 3040 남성 패션 브랜드를 여럿 입점시키며 입소문이 났다.
애슬러는 패션을 중심으로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골프, 아웃도어,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카테고리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브랜드 인큐베이팅 사업도 시작했다.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독점 라인업을 기획하며 성장을 함께하겠다는 포부다.
◇온라인화 더딘 3040 패션 시장 공략

김 대표는 "아이템을 고민하기에 앞서 창업팀부터 꾸렸다"면서 "이후 창업 아이템을 구체화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언급했다. 과외매칭 플랫폼부터 코딩교육 학원까지 되는대로 창업 아이템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에 부딪혔다.
실패를 거듭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임채경 패트스벤처스 수석 심사역과 미팅을 하게 됐다. 임 수석은 박지웅 패스트벤처스 대표와의 미팅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곧바로 서울행 티켓을 끊었다. 그는 "박 대표와 6개월간 시간을 보내며 창업 아이템을 구체화했다"면서 "시장분석과 토론을 거듭하며 창업 아이템 '숏리스트'를 꾸렸다"고 말했다. 이어 "되는 시장과 하고 싶은 아이템의 접점을 찾아나갔다"고 했다.
온라인 전환이 더딘 3040 남성 패션 시장에 주목하게 된다. 3040 남성 패션 시장은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크지만 이를 타깃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전무했다. 무신사를 비롯한 기존 플랫폼은 보다 어린 연령대를 타깃하는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중년 남성 패션 시장은 상대적으로 온라인 전환 속도가 느리고 소수 브랜드가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돼 적은 선택지와 낮은 접근성이 혼재한 시장"이라고 했다. 이에 2022년 6월 바인드를 창업했다. 같은해 10월 남성 패션 플랫폼 애슬러를 론칭했다.
◇취향 담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진화
애슬러는 3040 남성 소비자가 기존 채널에서 겪었던 불편함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백화점·아울렛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경험(UI·UX)을 제공한다. 맞춤형 큐레이션을 통해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서비스 론칭 2년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20만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캐주얼, 정장, 아웃도어 등 6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3040 주요 관심사인 골프, 아웃도어, 스포츠, 명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전문관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모델(BM)은 수수료 기반이다. 빠른 성장세에 모험자본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바인드는 올해 카카오벤처스와 패스트벤처스, 베이스벤처스, 디캠프, 다성벤처스 등으로부터 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부터 브랜드 인큐베이팅 사업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유망 브랜드와 함께 독점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캐주얼, 포멀룩, 레저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애슬러 독점 브랜드를 개발해 론칭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3040 남성 패션은 지난 25년간 신규 브랜드 론칭이 없던 시장"이라며 "최근들어 삼성물산, 코오롱, 신세계인터내셔널(SI) 등 패션 대기업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 작업이 활발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형성된 3040 남성 패션 브랜드의 온라인 전환을 돕는 작업도 이어간다. 상품 상세 페이지 제작 및 관리, 물류 시스템 연동을 비롯한 온라인 스토어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을 올해 2분기까지 론칭할 계획이다.
카테고리 확장도 이어간다. 차량용품, 전자기기, 피규어를 비롯한 3040 남성 선호 상품군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3040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3040 남성의 모든 취향을 담는 서비스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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