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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SKC 재무통' 유지한 아이에스시 대표, 보드멤버 진입그룹 계열사 후공정 사업부 양수작업 탄력

김혜란 기자공개 2025-03-17 16:46:4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 재무통'인 유지한 대표가 아이에스시 보드 멤버로 합류한다. 그룹 계열사 후공정 사업부 인수를 비롯해 테스트 부품·공정 관련 기업 인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시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 유지한 대표와 박진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유 대표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전문기업 SK실트론 사업개발 본부장과 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 투자2팀장을 거쳤다. SKC의 경영지원부문장(CFO) 겸임하면서 자회사인 아이에스시의 공동대표이사로 지난해 12월 선임됐다. 유 대표와 김정렬 대표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지한 아이에스시 신임대표(아이에스시 제공)


유 대표는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에서 경영진단팀 담당부장을 거쳐 삼성물산 산업소재팀장과 중국총괄을 지낸 뒤 2021년 SK실트론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영입돼 SK그룹에서 일을 시작했다. SK그룹의 경영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신규사업에 투자하는 투자2팀의 팀장을 맡아 신사업 발굴과 투자, 전략 수립 등을 주도한 경험도 있다.

또 그룹의 반도체 계열사 중 하나인 SK실트론에서 반도체 사업을 이끈 이력도 있다. SK그룹과 이사회에서도 이런 이력을 높이 평가해 아이에스시에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에스시가 SKC CFO를 겸직하는 유 대표를 선임한 건 빠른 의사결정에 방점을 두기 위해서다. SKC는 2023년 아이에스시를 인수한 뒤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SK그룹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 일환으로 계열사의 후공정 사업부를 아이에스시가 양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연내 딜 클로징(잔금납입 완료)을 목표로 후공정 테스트 부품·공정 관련 기업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의 과제가 있는 만큼 신속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 작업을 진두지휘할 SKC CFO 재무통을 아이에스시의 사내이사로 배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 유 대표가 SK실트론을 거쳐 반도체 사업 감각도 있는 만큼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에스시는 내년까지 두 개 사업부와 기업을 인수해 2027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이에스시 측은 "(유 대표는) 23년 간 근무하며 쌓은 삼성과의 네트워크도 탄탄해 국내 양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내 아이에스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회사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경영진단, 투자분석 등 CFO로서의 다양한 업무 경력과 반도체 업계 사업 이력을 겸비한 유 공동대표가 경영 효율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도체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칩을 테스트할 때 사용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아이에스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연결회계기준 1745억원, 영업이익 448억원(영업이익률 26%)이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테스트 소켓 부문의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4%,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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