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웰콘시스템즈, 로보틱스 골드러시 시대 진 셀러 될것"박상덕 대표 "중국 현지에 조인트벤처 설립"…연말 시리즈B 시동
이성우 기자공개 2025-03-14 09:04:2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드러시 시대에 금을 캐려는 사람들보다 곡괭이와 청바지를 판매한 이들이 더 큰 부를 쌓았듯이 로봇을 직접 만드는 대신 로봇 개발하는 이들에게 서보 드라이브를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대부분 서보 드라이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기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봤다."박상덕 웰콘시스템즈 대표(사진)은 최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웰콘시스템즈 본사에서 더벨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웰콘시스템즈는 서보 드라이브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서보 드라이브는 전기 신호에 따라 회전하는 서보 모터를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한 전자 장치로 △공장 자동화 △로봇 △반도체 장비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웰콘시스템즈는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로봇 분야에서 당장 실적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박 대표는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올해 35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중국의 모터 및 액추에이터 전문기업 딩스와도 협력해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 비용 큰 로봇 산업…드라이브에 주목
1963년생인 박 대표는 포항공대에서 로봇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포항산업과학연구소 기계전기 연구팀에서 1990년부터 2003년까지 근무했다. 이후 2004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로봇응용연구부문 제조로봇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한평생 로봇 분야에서 일한 전문가다.
박 대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재직하던 시기인 2018년 5월 웰콘시스템즈를 창업했다. 그는 "평생 로봇을 개발해 왔고, 앞으로도 로봇을 개발하고 싶어 창업했다"며 "다만 창업 당시에는 로봇으로 돈을 버는 회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직접 로봇을 만드는 대신 로봇에 필요한 부품을 만들기로 했다.
서보 드라이브는 모터의 속도, 위치, 토크를 제어한다. 박 대표는 "로봇 팔을 움직이는 모터, 로봇 손가락을 움직이는 모터 등 다양한 모터가 있다"며 "이 모터들이 각각 명령 받은대로 움직이도록 제어해주는 장비가 서보 드라이브"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서보 드라이브 제조사로는 이스라엘의 엘모(Elmo)가 있다. 보쉬(Bosch)는 2022년 엘모를 90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매출 35억 도전…맞춤형 생산 '강점'
웰콘시스템즈의 올해 목표 매출은 35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18억원이다. 올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달성 가능한 목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수년간 사업을 이어오면서 진짜 고객이 많이 생겼다"며 "이미 10여개 고객사를 확보한 상황으로 올해 최소 5400대 이상의 서보 드라이브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고객사가 원하는대로 제품을 생산해 납품할 수 있다는 점을 웰콘시스템즈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커스터 마이징을 통해 가격 절감이 가능하다"며 "원하는 기능만 넣어서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업들의 요구를 맞춰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웰콘시스템즈는 국내 기업이기 때문에 해외 기업과 달리 납기도 빠르고 기술 지원도 바로 가능하다"며 "이런 부분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웰콘시스템즈는 첨단 제조장비와 다양한 로봇에 들어가는 드라이브를 개발 및 생산한다. 장비 소형화 추세에 대응한 주요 제품으로는 △미니 드라이브 △슬롯 타입 2축 드라이브 △스탠드 얼론 타입 2축 드라이브 △고전압용 미니 드라이브 등이 있다.
서비스 로봇과 물류 로봇에 들어가는 단축 및 2축 드라이브도 만든다. 협동 로봇과 첨단 물류 시스템에 탑재되는 드라이브도 생산한다.
◇딩스와 맞손…50억 추가 투자 유치 계획
웰콘시스템즈는 글로벌 시장 확장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2월 딩스와 함께 중국 선전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웰콘시스템즈가 40% 지분을, 딩스가 60%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08년 설립된 딩스는 스텝 모터 기반 리니어 액추에이터를 전문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중국 상장 기업이다.
박 대표는 "웰콘시스템즈 설립 이후 처음 참가한 2019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딩스를 처음 만났다"며 "이를 인연으로 딩스가 2023년 웰콘시스템즈 유상증자에 참여해 15억원을 투자했고 JV까지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웰콘시스템즈가 현지에 기술을 제공하면 중국 현지에서 부품을 구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생산 기반을 갖추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딩스 코리아를 웰콘시스템즈 제품의 해외 판매 독점 대리점으로 지정했다"며 "딩스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 판매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활용해 자사 서보 드라이브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웰콘시스템즈는 연말에 시리즈B 라운드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올해 경영실적이 좋다면 50억~60억원을 목표로 투자 라운드를 진행할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웰콘시스템즈는 쿼드벤처스와 하나벤처스로부터 2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2019년에는 한국과학기술지주로부터 5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박 대표는 "큰 설비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운영비도 연구 과제를 수행해 충당할 수 있다"며 "시리즈B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주로 인력, 공간, 연구개발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임재택 대표 자리 지킨다…KCGI 인수의지는 '여전'
- 임재택 변심에 당황한 다올증권, 황준호 체제 이어지나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김광일 MBK 부회장 "전단채 내용 파악 아직"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고개 숙인 경영진, "모든 채권 변제 방침"
- '조단위 공모' DN솔루션즈,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동
- 운용사 모으는 미래에셋증권, '포스트 IPO'까지 챙긴다
- NH프리미어블루, '알테오젠'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 르네상스운용, '공모주플러스 2호' 펀드 론칭
- [교보악사운용은 지금]7년만에 ETF 시장 재진출…라인업 확보 필수불가결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하나증권, 단기물 투자자 대응에 '분주'
이성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웰콘시스템즈, 로보틱스 골드러시 시대 진 셀러 될것"
- 파두, 커지는 미국 관세 우려 속 아시아 공략 박차
- 한투파 초이스 '앤트로픽' 밸류 89조…AI 투자 혜안
- 주요 고객사 늘린 파두…수익원 다각화 성공?
- 삼호그린인베, 엘케이켐 첫 회수로 멀티플 5배 성과
- 휴젤 출신 모인 셀락바이오, 540억 시리즈A 막바지
- 모태 대신 성장금융 택한 쏠레어, 최대 펀드 결성 도전
- [VC 투자기업]'BEP 달성·보조사업자 선정' 플러그링크, '볼트온' 박차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루키 졸업' 에이벤처스, GP 2개 타이틀 도전 성공할까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1000억 결성' 메디치인베, 잇단 GP 도전…믿는 구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