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상장후 회사채 상환…신용등급 상향 '청신호' 부채비율 70%대로 낮아질 듯…공모가 밑도는 주가 '과제'
백승룡 기자공개 2025-03-13 08:08:4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가 기업공개(IPO) 공모자금으로 만기도래 회사채를 상환했다. 상장 유입자금으로 자본잉여금이 늘어난 LG CNS는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큰 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AA- 등급에 머물러 있던 신용등급도 상장 효과에 힘입어 상향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IPO로 5150억 조달, '부채 다이어트' 돌입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전날 만기가 돌아온 11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전액 현금으로 상환했다. 앞서 LG CNS는 상장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중에서 16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 같은 계획에 부합하는 행보다. 채무상환자금 중 나머지 500억원은 오는 5월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전망이다.
LG CNS는 지난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면서 상장을 마친 상태다. 보통주 1937만7190주에 대해 공모 희망가 밴드를 5만3700원~6만1900원으로 제시한 LG CNS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밴드 최상단인 6만19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총 1조1994억원으로, 이 중 절반인 5997억원이 LG CNS 몫이었다. 각종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순수 유입자금은 5150억원이었다.
LG CNS가 IPO를 완주한 데 이어, 공모자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돌입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상장 공모가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LG CNS의 부채비율은 97.6%, 차입금의존도는 17.4%였다. 상장을 통한 자본잉여금 증가 등을 고려하면 LG CNS의 부채비율은 70%대로 낮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100억원어치 만기도래 회사채에 더해 오는 5월 등 총 16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하고 나면 차입금의존도는 16%를 밑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족해 등급 상향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말 LG CNS의 신용등급(AA-)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인 상태다.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공모가 밑도는 주가는 '눈총'
한국기업평가는 LG CNS의 등급 상향 검토요인을 △차입금 의존도 15% 이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0.5배 이하 등을 제시하고 있다. LG CNS는 이미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을 웃돌아 순현금 상황이다. ‘순차입금/EBITDA’ 지표에서 상향 트리거를 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입금의존도까지 15~16% 수준으로 낮아지게 되면 등급 상향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 외 한국신용평가는 ‘영업이익률 7% 이상’, ‘EBITDA 대비 총차입금 2배 이하’를 LG CNS의 상향 검토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상향 트리거는 EBITDA마진 7% 초과, EBITDA 대비 총차입금 1.5배 이하 등이다. 올해 LG CNS의 EBITDA 창출능력만 뒷받침된다면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등급 상향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LG CNS의 신용등급은 지난 2009년 A+에서 AA-로 올라선 이후 미동이 없었지만, 이번 IPO가 변화를 불어넣은 모습이다.
다만 상장 이후 한 달 동안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주가는 LG CNS의 과제로 남아 있다. 공모가 기준 5조9972억원에 달했던 LG CNS의 시가총액은 현재 5조원을 밑돌고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 등 발행시장에서는 흥행을 거뒀지만 상장 이후 유통시장에서는 힘없이 주저앉는 모습이다. 자칫 공모주 투자자들이 전부 손실에 처한 가운데 LG CNS만 ‘상장 효과’를 누리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셈이다.
LG CNS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2.8배 안팎으로, 동종업계 1위인 삼성SDS의 PER 멀티플(약 12.5~13배)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점은 안도할 수 있는 대목이다. LG CNS 자체의 밸류에이션 부담이라기보다는, 업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눈높이가 낮아진 것이 LG CNS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LG CNS의 공모가도 당시 삼성SDS PER 멀티플(15.6배)에 맞춰 정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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