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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철강사 생존전략]휴스틸의 난제 '승계', ㈜신안·그린씨앤에프대부가 '키' 될까③장남 박훈 사장, 지분 3%로 10년째 경영…양사 합병, 직접 승계대안으로 주목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14 07:11:17

[편집자주]

철강 업계의 불황이 일상화되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우리 회사는 괜찮을까. 하위공정에 자리 잡은 무수한 중견 철강사들 사이에서 이 같은 문제의식이 깊게 확산되고 있다. 재무 전략을 수정하거나 반대로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투자, 나아가 지배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등 여러 움직임이 감지된다. 더벨은 중견 철강사들의 사업 및 재무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박훈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휴스틸 수장으로 올라선 지 10년째 되는 해다. 박 사장은 박순석 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81세가 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할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다만 박 사장의 휴스틸 지분율이 3.78%에 불과하다는 점이 변수다. 경영권 승계를 확정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시장은 회사 지분을 쥔 지주사 ㈜신안과 비상장 계열사 그린씨앤에프대부가 그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 박훈, 지분 확대 없이 경영 일선에만 '10년'

휴스틸에게 가장 큰 난제는 지분 승계다. 현재 회사 이사회에는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 박 사장, 차남 박지호 이사가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2016년부터 10년째 대표이사를 맡아온 박 사장이 차기 경영권 승계자로 거론된다.

경영 자질 측면에서는 충분한 시간적 경험이 쌓였다고 볼 수 있지만 지분 구조에서는 여전히 박순석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박순석 회장은 휴스틸(24.79%)은 물론 그룹의 지주사인 ㈜신안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944년생인 박순석 회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81세다. 신안캐피탈 등을 통해 금융업에서 기반을 닦은 뒤 2001년 신호스틸을 인수해 현재의 휴스틸로 성장시켰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지만 고령임을 고려하면 승계 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박 사장은 신안그룹이 휴스틸을 인수하며 3.13%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오랜 기간 변동은 없었다. 2022년 유상증자 등으로 지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3.78%에 불과하다.

그룹의 지주사인 ㈜신안 지분은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 휴스틸 외에 대표직을 맡고 있는 경영 컨설팅 계열사 프레빌도 박순석 회장(41.9%)에 이어 9.7%의 지분만 가지고 있다. 그룹 유일한 상장사이자 캐시카우인 휴스틸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입지는 확실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지분 확대 없이 경영만 이어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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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확대 기조 뚜렷…㈜신안·그린씨앤에프대부 합병 여부 주목

오너 일가의 지배력 이전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박순석 회장의 나이도 나이지만 휴스틸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 공장 신설과 군산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성장 전략과 연속성을 고려하면 지금이 승계를 본격화해야 할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휴스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강관 호황기를 기점으로 주주환원책을 강화하며 2022년 배당총액을 전년 62억원에서 196억원으로 216% 확대했다. 이듬해 순이익이 68% 감소했음에도 배당총액은 140억원 수준을 유지했고 2024년에도 순이익이 64% 급감했지만 총 84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통상 오너 일가가 승계를 앞두고 자금이 필요할 때 배당 확대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배당이 늘면 오너 일가가 더 많은 현금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지분 확보 자금으로 쓰일 공산이 커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이에 시장은 휴스틸 지분을 보유한 ㈜신안(5.33%)과 비상장 계열사 그린씨앤에프대부(4.01%)의 합병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신안이 배당으로 마련한 현금을 통해 박순석 회장이 가진 그린씨앤에프대부 지분(47.35%)을 인수하면 그린씨앤에프대부는 ㈜신안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이 경우 그린씨앤에프대부가 보유한 휴스틸 지분이 ㈜신안으로 편입되면서 지분 구조가 단순화된다. 이후 ㈜신안이 추가로 휴스틸 지분을 확보하고 박훈 사장이 ㈜신안을 승계하면, 휴스틸은 물론 신안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결국 승계가 본격화되는 신호는 ㈜신안과 그린씨앤에프대부의 합병 추진 여부, 휴스틸 지분 매입 흐름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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