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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테크 스타트업 점검]로폼, 구독모델 피봇으로 적자 탈출 가능할까②법률문서 자동작성 서비스, '8만 고객' 수익화 고민…B2B 확보 관건

이영아 기자공개 2025-03-13 08:36:33

[편집자주]

지난 2023년 법무부가 법률 플랫폼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 처분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업계 기대감이 커졌다. 주요 리걸테크 스타트업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국내 주요 리걸테크 스타트업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펀드레이징에 돌입하며 훈풍에 올라탔다. 이후 1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상황은 어떨까. 더벨은 주요 리걸테크 스타트업의 펀딩 및 밸류에이션 성장 전략을 집중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률문서 작성 서비스 '로폼' 개발사 아미쿠스렉스가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그동안 연구개발(R&D)을 비롯한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해 온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말부터 구독형 비즈니스(BM) 모델을 적용하며 수익화에 본격 착수한 상황이다.

아미쿠스렉스가 누적된 적자를 딛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기 위해선 기업(B2B) 고객 확보가 관건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굵직한 기업 유료고객을 확보하며 매출을 올려야한다는 의미다. 로폼 서비스는 일반 고객과 기업 고객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이다.

◇R&D 기반 서비스 고도화, 수익화 본격 시동

1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아미쿠스렉스는 지난해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설립 이래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 발생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5억원 이하 매출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미쿠스렉스가 구독모델을 도입한지 약 1년 만에 본격 매출 성장을 이뤄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전에는 1억원 이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매출 발생이 거의 없었다. 이 회사는 정부 지원 사업 수주에 집중하면서 로폼 서비스를 장기간 무료로 제공해왔다.

아미쿠스렉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법률문서 자동작성 서비스 '로폼'을 개발했다. 로폼은 간단한 질의응답을 바탕으로 내용증명, 계약서, 고소장 등 법률 문서를 3분 이내 작성할 수 있다. 약 200만개 법률문서 사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도를 높였다.

지난 2023년 말부터 구독형 BM을 적용하며 본격 수익화에 나섰다. 주로 개인(B2C) 고객을 겨냥한 '싱글플랜'과 기업(B2B) 고객을 타깃한 '멀티플랜' 요금제를 구축했다. 싱글플랜은 최대 60만원(마스터), 멀티플랜은 최대 150만원(엔터프라이즈)을 과금한다.

그동안 아미쿠스렉스는 로폼 서비스를 장기간 무료로 제공하며 이용자 확보에 집중했다. 이같은 전략의 배경은 정부 지원사업 수주에 있다. 굵직한 지원사업을 여럿 따낸 덕분에 R&D에 우선 집중할 수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서울시 핀테크랩 지원사업, 중기부 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사업 등을 수주하며 R&D 자금을 확보했다.

로폼 이용자 증가세는 뚜렷하다. 약 1년만에 9배가량 고객수를 늘렸다. 지난 2023년 1분기 9000여곳에 불과했던 누적 회원수는 지난해 하반기 7만5000여곳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라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로폼 서비스 이용 화면

◇SaaS 기반 서비스 공급, 생성형 AI 활용 주목

시장에서는 아미쿠스렉스가 누적된 적자를 딛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B2B가 핵심"이라며 "굵직한 기업고객을 확보해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공급하는 게 매출 확대의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폼 서비스 중 가장 비싼 요금제는 '멀티플랜(엔터라이즈)'이다. 1년간 최대 150만원을 과금한다. 멀티플랜(엔터프라이즈) 고객을 2000여곳을 확보하면 최대 3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다만 구독형 모델인 만큼 리텐션(유지율)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컴퍼니도 구독모델을 바탕으로 매출성장을 이루고 있다. 로앤컴퍼니는 지난해 AI 법률비서 서비스 '슈퍼로이어'를 출시했다. 개인(변호사)과 기업 모두 구독할 수 있다. 기업고객이 주로 활용하는 팀플랜의 경우 시트 1개당 월간 15만4000원 요금이 적용된다. 기존 변호사 플랫폼 광고모델에서 구독모델까지 BM을 다각화한 로앤컴퍼니 매출액은 지난해 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결국 매출 확대를 위해선 굵직한 기업과 서비스 장기 이용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대체적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B2C 서비스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B2B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폼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업 확장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문서 공유와 편집이 용이하다. 기업 내부의 팀 운영 상황에 따라 문서의 권한이 차등 배분된다. 기업 내부 및 외부 사람과 자유롭게 문서를 공유 및 편집할 수 있다.

최근엔 생성형 AI 접목을 바탕으로 서비스 사용성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로폼 GLD'를 개발했다. 법률전문가가 개인에게 상담을 통해 받은 정보를 그대로 입력하면 로폼 GLD가 그 의도와 법률요건을 분석해 법률문서를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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