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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저축, 전찬우 대표 사실상 연임…쇄신보단 '안정' 26일 주주총회서 최종 결정…매년 지주서 경영성과 평가, 장수 CEO 대열 합류하나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14 12:53:5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사진)가 사실상 연임을 확정 지었다. 이사회 내 위원회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최고경영자 후보로 전 대표를 단독 추천했다. 임추위는 전 대표가 한투저축은행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오가며 쌓은 실무, 관리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쇄신보단 안정에 방점을 둔 조치다.

한투저축은행은 매년 임추위를 열고 CEO 성과를 평가해 재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역대 대표이사의 재임 기간은 긴 편이다. 전 대표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에도 안정적인 경영으로 수익 방어에 성공한 만큼 장수 CEO 대열에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

◇임추위, 전찬우 대표 추천…가계대출 확대·NPL 정리 성과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투저축은행은 지난 11일 본사 대표이사실에서 임추위를 열고 재적위원 4인 중 3인의 찬성으로 전찬우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전 대표는 임추위에 속해있지만 공정성을 위해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투저축은행은 오는 2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2001년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대리로 입사해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전략팀 팀장 등을 역임했다”라며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관리실로 전보돼 관리능력을 강화해 역량을 쌓았다”라고 후보자 추천 이유를 밝혔다.

1970년생인 전 대표는 지난해 초 신임 사장으로 승진해 한투저축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1년 한투저축은행에 입사한 뒤, 마케팅전략팀, 전략기획실 등 여러 부서를 거치며 영업, 상품, 기획 전반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한투금융지주 경영관리실 상무보를 지낸 뒤, 저축은행 리테일사업본부 전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전 대표는 한투저축은행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시현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114억원) 대비 144.74% 늘었다. 취임 이후 매분기 흑자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23년에는 2분기와 4분기 각각 105억원, 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전 대표는 한투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3분기 기업대출(4조2836억원)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87%로 1년 새 11.03%p 하락했다. 가계대출(2조5839억원) 비중은 27.05%에서 36.11%로 9.06%p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 관리에 매진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511억원이었다. 전년 동기(1248억원)와 비교하면 21.07% 증가한 수준이다. 또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는 1086억원으로 전년 동기(586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남영우·권영로 전 대표 임기 각각 8년, 5년

한투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예성저축은행과 합병을 마무리하고, 통합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통합 저축은행의 초대 대표는 남영우 대표다. 2010년 9월부터 한투저축은행 CEO를 맡아 2018년까지 약 8년 4개월간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권종로 전 대표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지난 2019년 1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4차례 연임하며 5년간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다. 그는 임기 동안 부동산PF 대출 영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2018년 말 2조8887억원이었던 한투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023년 말 8조4371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자산총계는 8조3849억원으로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에 이은 업계 3위에 위치해 있다.

한투저축은행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내부규정에 따라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전 대표는 한투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소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추천받았다. 한투저축은행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오가며 쌓은 역량을 지주로부터 인정받은 셈이다.

한투저축은행은 매년 임추위를 개최하지만, 경영 안정성을 위해 CEO를 자주 교체하진 않는 편이다. 당초 임추위가 전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 전부터 전 대표가 연임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앞서 한투지주가 세대교체 카드로 전 대표를 추천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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