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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SC, AZ 계약 '두가지 의미'…관건은 '적용 품목' 전태연 부사장 "플랫폼 가치 제고, 특허 분쟁 문제 없다는 반증"

김진호 기자공개 2025-03-19 09:08:2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0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테오젠이 제형변경 플랫폼 '하이브로자임'을 활용할 새로운 파트너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자회사를 맞이한 가운데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인 할로자임 테라퓨틱스(할로자임)의 최근 계약과 비교해 총 계약규모가 컸다는 점으로 기술 우위성 의미를 확보했다. 특허분쟁에서도 알테오젠 하이브로자임의 고유성도 재검증됐다는 분석도 있다. 관건은 어떤 물질에 SC가 적용되느냐에 쏠린다.

◇'하이브로자임'이 할로자임 플랫폼보다 높은 가치로 계약

알테오젠은 이달 15일 AZ의 자회사 '메드이뮨 리미티드(MedImmune Limited)', '메드이뮨 LLC'과 하이브로자임 관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메드이뮨 리미티드는 영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AZ의 자회사로 항암제 2개 품목에 대해 하이브로자임을 독점 적용한다. 메드이뮨 LCC는 미국 거점으로 항암제 1개 품목에 SC 플랫폼을 적용한다. 총 3개 품목에 대한 거래금액은 1조9639억원 규모다.


단순 계산하면 1개 품목당 약 6546억원 규모의 계약이 맺어진 상황이다. 경쟁사인 미국 할로자임의 제형변경 플랫폼 '인핸즈'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핸즈에 대한 가장 최근 계약인 작년 10월로 당시 네덜란드 아젠엑스와 할로자임은 4개 품목에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3억7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4900억원의 딜이었다. 1개 품목당 가치를 환산하면 대략 1225억원으로 계산된다.

알테오젠 사업개발 총괄임원(CAO)인 전태연 부사장은 이에 대해 "경쟁 기술의 최근 계약 보다 자사 하이브로자임 사용권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빅파마 AZ도 '하이브로자임' 특허 고유성 인정

AZ와의 계약으로 또 다른 수혜는 특허 분쟁에 있다. 하이브로자임과 인핸즈의 특허 분쟁에도 이번 계약이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작년 11월 알테오젠의 파트너사 미국 머크(MSD)가 인핸즈의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같은 달 19일 골드만삭스는 할로자임이 특허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물질 특허와 제조법 특허가 미국에서 작년 8월 등록됐고 MSD의 주도로 거의 모든 국가에서 특허 출원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알테오젠이 특허를 출원하지 않았던 국가에서조차 MSD가 직접 돈을 들여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럼에도 특허분쟁이 종식되진 않은 상황에서 연이어 빅딜이 터진다는 점은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알테오젠에 따르면 하이브로자임을 적용키로 한 MSD나 일본 다이이찌산쿄처럼 AZ 역시 특허 분쟁에 대한 자체 검증을 거친 다음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기술수출 계약도 특허분쟁에 문제 없다는 판단으로 체결이 됐다고 본다.

전 부사장은 "AZ 측 사업개발(BD) 총괄과 작년에 만났을 때 특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MSD와도 꾸준히 특허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한결같이 문제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맥주사(IV)를 SC로 바꾸는 추세 속에서 투약 시간 단축,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한 하이브로자임의 활용성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Z 면역항암제 '임핀지' SC 제형 개발 가능성 '솔솔'

이제 시장은 '하이브로자임'을 적용할 AZ의 면역항암제가 어떤 품목일지에 관심을 둔다. 로얄티 기반 계약인 만큼 얼만큼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에 SC가 적용되느냐에 따라 알테오젠이 수취할 실질적 수익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계약에는 '상업화 후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판매 로열티로 수취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유력하게 꼽는 물질이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다. 임핀지는 2017년 국소 진행성 요로상피암 치료제로 미국에서 가속승인된 다음 적응증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비소세포폐암, 소세포폐암, 담도암 등에 쓰이고 있다.

AZ의 또다른 면역항암제 '임주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와 임핀지 병용요법의 경우엔 2022년 간세포암 1차 치료 적응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간암분야 최초의 이중 면역항암요법이었다.

임핀지 매출은 작년 47억1700만달러로 우리 돈 약 6조8000억원에 이른다. AZ의 항암 항체 중 매출이 가장 높다. 시장성을 겸비한 임핀지가 가장 최우선으로 SC제형으로 개발될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비밀협약 등에 따라 알테오젠은 어떤 품목인지를 언급하는 데 상당히 신중한 상황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품목 얘기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이었고 전 부사장은 "관련해선 답변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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