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유일에너테크, '레이저 노칭' 해외 시장 확장 집중매출원가 부담, 사업 다각화 노력 지속
김혜란 기자공개 2025-04-02 08:30:1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8시0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이차전지 장비사 유일에너테크의 3년 주가 흐름을 보면 지금은 최저수준인데요. 올해 초 1309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1995원으로 49%가량 상승하긴 했으나 1년 전 5000원대와 비교하면 바닥 수준입니다.
이차전지 장비 섹터가 전반적으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논란에 갇혀 주가가 힘을 받기 어려웠는데요. 특히 유일에너테크는 레이저 노칭 장비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높은 매출 원가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으로 레이저 노칭 장비 시장 진출 성과와 실적 개선 속도가 유일에너테크의 기업가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Industry & Event
유일에너테크의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0.88% 증가한 약 59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매출원가가 652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이 109%에 달합니다. 이렇다 보니 영업손실 규모가 2023년 101억원에서 지난해 167억원으로 커졌습니다. 2023년에도 매출원가율이 95.4%에 달했습니다. 만성적인 적자구조의 원인이 여기에 있는데요.
신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초기 비용 부담이 큰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유일에너테크는 원래 SK온 매출의존도가 90% 이상이었는데, 유럽 진출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고요, 또 신장비를 고객사의 스펙에 맞추는 과정에서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볼 점은 유일에너테크가 머물러 있지 않고 도전하고 있단 점입니다. 원래는 금형 노칭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였으나, 속도와 정밀도, 생산성, 유지보수 등에서 더 강점이 있는 레이저 노칭 장비를 개발해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인데요. 초기에는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도약의 기회도 없겠죠. 물론 지금의 보릿고개를 얼마나 잘 넘기냐가 관건입니다.
노칭 장비는 전극공정에서 양극과 음극 활물질이 코팅된 전극판에 탭(Tab) 형상을 만들어주는 공정에 쓰입니다. 또 회사는 스태킹 장비(배터리 소재를 적층)도 제조하고요. 전고체용 장비도 개발 중입니다. 기존엔 파우치형 배터리 양산라인용 레이저 노칭장비가 주력이었는데, 이제 각형 배터리 레이저 노칭장비도 개발해 시제품 생산 중이라고 합니다.
◇Market View
올해 들어 유일에너테크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발간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지난해 회사가 폐배터리 시장 진출 계획을 알렸는데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재영텍과 손잡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정 자동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그림입니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숙되면 폐배터리가 쏟아져나오게 되고, 결국엔 재활용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데요. 미래먹거리 확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만큼 이 부분도 얼마나 잘 준비해 나가는지가 앞으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Keyman & Comments
유일에너테크는 정연길 대표가 2014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습니다. 그해 연구소장으로 입사한 뒤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됐고 대표이사직에 올랐습니다. 지분율은 36.88% 가량입니다.
유일에너테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신규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매출원가가 과하게 투입됐다"며 "과거엔 노칭 단일 품목에 집중해 매출을 일으켰다면 지금은 각형과 전고체 시장에도 진출하고, 국내 위주에서 유럽 시장에 진출하다보니 원가가 과다하게 투입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존 칼날을 이용해 절단하는 프레스 방식에서 레이저로 전환하고자 신규 시장 개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또 "스태킹 장비도 경쟁사에 비해 속도차이가 있어 시장 진출이 늦어졌는데, 작년부터 개발된 스태킹 장비가 0.4초 속도를 구현하며 거의 완성단계에 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객사 다변화와 장비군 다각화 노력 과정에서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데,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성과로 거둬들이는 게 기업가치 반전을 이룰 핵심이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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