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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M&A 예외승인 가능할까…이복현 "개선안 실효성 검토" [현장줌人]"직전 평가서도 3등급과 0.1점 차…리스크 관리·내부통제 미흡"

김보겸 기자공개 2025-03-20 12:37:4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3등급 부여와 관련해 "내부통제 개선안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라며 "실효성이 있을 경우 예외 승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우리금융지주 경평 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향후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에도 변수가 생겼다. 이번 평가에서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향후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복현 "개선 방안 실현가능성에 달렸다"

이 원장은 1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8일 우리금융에 경평 결과를 통보하고 금융위에도 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락했다. 이는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 편입 승인 기준에 미달하는 등급으로 예외 승인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원장은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재무상태 및 경영관리의 건전성 등 법령상 승인 요건을 심사 중"이라며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내부통제 개선 계획 등 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개선 방안이 실현 가능하고 금융위가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엄격한 심사를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융위가 예외 승인을 인정할 수 있는 조건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의 방안을 고려 중이다. 최소한 3월 중에는 금융위에 심사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리스크 관리 미흡 지적…내부통제 개선 속도낼 듯

이번 평가에서 우리금융지주는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부문에서 다수의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자회사 M&A 등 주요 의사결정 시 사전 검토 미흡 △자회사 리스크 한도 관리 부족 △주요 자회사에서의 반복적 금융사고 관리 부실 등이 지적됐다.

특히 우리금융이 사전에 금융당국과 충분한 협의 없이 보험사 M&A를 추진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지난해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직후 "인수합병 사실을 금융위나 금감원에 사전 승인 받았어야 했지만 소통이 없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우리금융이 자본비율이 낮은 상황에서도 부실채권(NPL) 사업을 확장하는 등 고위험 자산 중심의 투자를 지속한 점도 짚었다.

이 원장은 "이번 평가 결과는 단순히 우리금융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의 내부통제 부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결론이 난 등급이 2021년 평가 결과와 0.1점 차로 근접했으며 사소한 하향 요인만 있어도 등급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평가 등급이 3등급으로 하향되면서 예외 승인 없이는 편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금융으로서는 이번 평가 결과가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나온 만큼 내부통제 개선 작업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개선뿐만 아니라 보험산업 및 금융지주의 발전 등 종합적인 사항을 고려하여 금융위가 판단할 수 있도록 보고서에 담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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