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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증권신고서 제출 앞둔 달바글로벌, 1조 밸류 유효할까이달 본격 공모 돌입 예정…조정당기순익 484억 달성, 피어그룹 변수

최윤신 기자공개 2025-03-20 08:18:4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 달바글로벌이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달바글로벌이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얻은 지 약 2개월 만에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해 공모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실제 4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밸류에이션에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비교대상기업(피어그룹)들의 변수로 1조원의 이상의 밸류로 증시에 입성하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피알 PER 대입하면 가능

19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지난 1월 23일 승인을 얻었다. 그러나 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온기실적 집계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온기실적을 토대로 밸류에이션을 하는 것이 높은 몸값을 받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달바글로벌은 온기 실적에 대한 감사보고서 작성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지난 18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만 비교대상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뒤 증권신고서를 내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바글로벌과 가장 유사성이 높은 피어그룹으로 꼽히는 에이피알은 오는 21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4분기 좋은 성과를 내며 몸값 산정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2024년 달바글로벌은 연결 기준 매출액 3091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54억원인데 파생상품평가손실 330억원을 제외한 조정순이익은 약 484억원가량으로 집계된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공정가치 평가로 인해 발생한 파생상품평가손익은 현금흐름의 유출이 없는 회계적비용이다. 지난해 RCPS의 보통주 전환이 완료됨에 따라 추가적인 손실 인식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를 감안할 때 업계에서는 달바글로벌이 조정순이익을 바탕으로 PER 상대평가 방식의 밸류에이션 논리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를 바탕으로 에이피알의 PER을 대입하면 약 1조원가량의 몸값을 기대해볼만 하다. 에이피알이 잠정집계한 지난해 순이익은 약 1062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약 2조5000억원)을 감안할 때 PER은 약 23배로 나타난다. 이를 달바글로벌의 조정 순이익 484억원에 적용하면 1조1000억원가량의 몸값이 나온다. 공모할인율을 적용하더라도 최대 1조원에 육박하는 몸값으로 상장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경상적 이익 거둔 아모레퍼시픽, 적자전환한 하이로닉

다만 변수는 있다. 에이피알이 가장 유사한 피어그룹으로 꼽히지만 에이피알의 PER을 그대로 대입해 밸류에이션 논리를 제시할 순 없기 때문이다. 에이피알 상장 당시에 비해 다른 비교대상기업의 PER이 높지 않다는 게 변수다.

에이피알의 PER 산정에 활용됐던 기업들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본느 △아이패밀리에스씨 △브이티 △클래시스 △하이로닉 △원텍 등 9곳이다. 이 중 아모레퍼시픽과 하이로닉 등이 평균 PER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다만 온기를 기준으론 이 기업들의 PER이 높지 않다.

에이피알 상장 당시 41.93배의 PER이 적용됐던 아모레퍼시픽의 현재 PER은 10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주가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인수한 코스알엑스의 지분법이익을 인식하며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지대하다. 에이피알 상장 당시 36배의 PER을 기록했던 하이로닉의 경우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피어그룹으로 활용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업계에선 피어그룹 선정이 달바글로벌의 몸값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시장의 공감을 얻으면서도 높은 PER을 가진 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선정하는 게 상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보수적인 기준에서 몸값을 산정할 것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달바글로벌은 2019년 KTB네트웍스(현 우리벤처파트너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고 이후 초기 투자자들이 지분을 VC에 매각하며 다수의 VC가 지분을 나눠가진 구조가 됐다.

2024년 말 기준 SL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유니온파트너스, 보광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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