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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유브랜즈 IPO]3년만의 K-패션 상장, 수요예측 '선방'밴드 하단에 몰렸던 투심, 19일 오후 들어 대거 수정…적극적 보호예수 전략 영향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20 13:48:5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 에이유브랜즈가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일정 막판 주문 수정이 이뤄지며 밴드 내 공모가 확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3년만에 등장한 패션 기업 상장에 회의적 시선도 있었지만, 달라진 공모주 시장 분위기와 공모 구조의 유리함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유브랜즈는 지난 19일까지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상단 수준의 주문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 초반에는 밴드 하단에 투심이 모였으나 19일 오후 들어 상당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주문을 수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밴드 하단으로 참여했던 기관들이 19일 오후 들어 상단으로 주문을 대거 수정했다”며 “기존 주문을 유지한 곳도 있기 때문에 최종 공모가 수준은 발행사와 주관사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예측 일정 초반에도 상단 가격을 써낸 기관들이 일부 있었다. 다만 접수 마감일 오후까지 수정 주문을 내는 일이 빈번한 만큼 회사와 주관사 측에서도 긴장을 놓진 않았다. 당초 하단 수준을 예상한 기관들도 적지 않기도 했다.

에이유브랜즈는 사계절 패션 잡화 브랜드 ‘락피쉬 웨더웨어’ 운영사다. 2022년 모회사 에이유커머스에서 분할 설립된 후 빠른 속도로 실적이 증가했다. 지난해엔 락피쉬 브랜드 보유 회사인 영국 젠나((ZENNAR)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지만 공모 과정에선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았다. 코데즈컴바인, 크리스에프앤씨 등 실적이 꺾인 기업들이 비교군에 포함해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국내 패션 기업들과 비교하면 상장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변수로 작용한 것은 최근 상장한 서울보증보험의 주가 흐름이다.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에이유브랜즈 수요예측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9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7.8% 오른 3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1만1400원(43.9%) 올랐다.

공모 구조 측면에서 두 기업의 유사성이 큰 편이다. 적극적인 보호예수로 상장 후 상당 기간 배정 주식 이외에는 추가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에이유브랜즈의 경우 에이유커머스가 6개월, 재무적 투자자(IF)인 무신사파트너스가 3개월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시장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 주가가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에이유브랜즈 수요예측 막판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공모구조가 비슷한 서울보증보험이 우상향하자 에이유브랜즈 역시 상단 접수를 해볼만 하다는 의견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자문사들의 의견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다. 직접 밸류에이션을 평가하기 보다는 자문 의견을 따르는 기관들이 많다 보니 나오는 현상이다. 실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대부분이 상단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파인밸류자산운용, 브이엠자산운용 등이 주요 자문사들이 모두 상단 의견 보고서를 냈다”고 전했다.

에이유브랜즈는 이날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협의를 거쳐 공모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와 확정 공모가는 오는 21일 공시된다. 충분한 수요가 모인 만큼 상단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공모가 밴드는 주당 1만4000~1만6000원으로, 상단 공모가를 확정할 경우 예상 시가총액은 2266억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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