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1705억 베팅' 아스트라·유암코-IBKS, 케이씨 투자 하이라이트는 글로벌 톱3 경쟁력·애프터마켓 비즈니스로 수익 다각화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5-03-21 07:58:1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9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스트라자산운용과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IBK투자증권이 부산 조선기자재업체 케이씨를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은 가운데, 투자 하이라이트에 이목이 집중된다. 방식·방호라는 니치마켓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애프터마켓(Aftermarket) 비즈니스로도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자산운용과 유암코-IBK투자증권은 지난달 케이씨에 1705억원 투자를 완료했다. 딜소싱을 맡은 아스트라자산운용이 전체 투자금 가운데 1405억원을 모았다. 300억원은 유암코-IBK투자증권이 책임졌다. 아스트라자산운용의 경우 PE 조직 출범 후 첫 투자 건이다.

투자 하이라이트는 자체 경쟁력이다. 케이씨는 부식방지기, 해양자생물 방지기 등과 같은 방식·방오 부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해양생물이 선박 표면에 달라붙으면 선체나 구조물의 부식이 일어나거나 오염되고 하중이 늘어나는 등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방식·방오 부품은 해양생물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오염, 부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

케이씨는 1986년 간판을 단 이후 틈새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며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등 100여 곳을 거래처로 확보했다. 방식·방오라는 니치마켓에서 글로벌 톱3에 등극할 만큼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애프터마켓 비즈니스를 구축한 점은 투자 메리트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애프터마켓 비즈니스는 제품을 판매한 이후에 부품 교체, 유지보수, 설비확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을 뜻한다.

케이씨는 일찍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온 덕분에 국내외 조선소뿐 아니라 선사들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조선소에서 배를 제조할 때 방식·방오 설비, 부품을 납품하는 것은 물론 배를 인도받은 선사가 사용하다가 교체나 보수가 필요할 때 케이씨를 찾는 구조다. 조선업황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수입원을 제품 판매뿐 아니라 이후 서비스까지 다각화하면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일반 조선사뿐 아니라 군함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미 해군의 함선 교체 니즈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방산기업이 미군 함정의 수리는 물론 건조까지 도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해군은 노후화된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선을 2050년대까지 점차 퇴역시키고 신규 함선을 대규모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래 미국에서는 해군 군함 건조는 자국 내에서만 건조하도록 돼 있다.

다만 미국의 조선업 경쟁력 약화로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미 공화당 상원 의원 주도 아래 한국 등 동맹국에 맡길 수 있게 하는 ‘해군준비태세 보장법’ 등의 법안이 최근 발의된 이유다.

법안 통과 시 국내 조선 기업이 미국 정부와 조달 계약을 체결해 선박을 건조, 공급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힘입어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의 주가가 급등했고, 이들 기업의 협력사들도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케이씨가 협력사들 중 한 곳이란 점에서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아스트라자산운용과 유암코-IBK투자증권이 베팅한 모양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