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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넥스트 스텝]경영난 모회사, 손바뀜 후 투자재개 기대감↑①모히건사 자본잠식으로 여력 부족, 베인 1-B 계획 구상 돌입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31 08:17:11

[편집자주]

2조원이 투입된 인스파이어가 그랜드 오픈 1주년을 맞았다. 숙박과 카지노, 리테일이라는 삼각편대를 장착하며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최대주주 손바뀜이 일어나며 지배구조 측면에서 새로운 2막에 돌입한 상태다. 더벨은 인스파이어의 지난 1년 간의 경영 성과와 지배구조 변화, 향후 전망 등을 폭넓게 정리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굴지의 리조트기업인 모히건사의 첫 해외 결과물인 인스파이어는 2024년 3월 5일 그랜드 오픈했다. 2023년 11월 30일 소규모 개장 이후 2024년 2월에 카지노 허가를 취득한 후 비로소 공식적으로 대중 앞에 섰다. 이후 인스파이어몰, 디스커버리파크 등을 추가로 개장하며 복합리조트 외형을 키워갔다.

그러다 올해 2월을 기점으로 최대주주가 바뀌며 지배구조 변화를 맞았다. 모히건사에서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인 베인캐피탈 체제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사모펀드 특성상 비용 효율화 등 작업이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기존 대주주의 자금 여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긍정적 인식도 상당하다. 베인캐피탈 체제에서 투자에 속도가 붙어 리조트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외국인 직접투자,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차별화

인스파이어는 미국 복합리조트 개발·운영사인 모히건사가 주도해 외국인 직접 투자로 이뤄졌다. 모히건 측이 한국에 유한회사 엠지이코리아(MGE Korea)를 세우고 리조트 개발 시행사 겸 운영법인인 인스파이어(법인명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를 100% 지배하는 방식이다.

인스파이어 그랜드오픈 행사에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리본 커팅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그랜드 오픈 행사에는 제임스 게스너 모히건부족협의회 의장 겸 모히건사 경영이사회 의장과 모히건 부족장 린 말레르바, 모히건사 최고경영자 겸 사장인 레이 피널트 등 본사 고위 관계자들 모두 참석하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정부차원에서 관심도 상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과 인천광역시 유정복 시장, 주한미국대사 필립 골드버그 등 당국에서도 인스파이어를 찾았다. 특히 필립 골드버그 대사의 경우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한국에 일자리 창출 및 새로운 경제 기회를 만들어내는 성과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인스파이어는 국내 최초 아레나를 비롯해 국내에서 가장 큰 면적의 카지노를 바탕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별도기준 인스파이어 매출액은 2190억원을 기록했다. 카지노 오픈이 2024년 2월, 정식 그랜드 오픈 2024년 3월, 쇼핑몰 등 리테일 시설도 순차적으로 오픈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5 회계연도를 기점으로 크게 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최대주주 변경, 1-B 투자 탄력 ‘기대감’

지난 1년간 인스파이어 히스토리 중에서 대주주의 손바뀜이 일어난 것도 괄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다. 최근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 모회사 '엠지이코리아(MGE Korea)'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했다. 모히건 측이 엠지이코리아 지분을 담보로 베인캐피탈에게 기간 대출로 2억7500만달러(한화 약 4000억원)를 빌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약정 때문으로 알려진다.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채권이 지분으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스파이어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국제업무지구 436만㎡(131만8900평)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리조트 프로젝트다. 여의도 1.5배에 달하는 규모로 총 4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지난해 카지노, 디스커버리 파크등을 개장하면서 ‘1-A’ 단계를 마무리 지었다. 최근에는 정부에 ‘1-B’ 단계 계획안을 제출하고 추가 투자를 이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손바뀜을 두고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적 성과를 위해 인건비 등 판관비 효율화 작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선이 첫번째다. 다만 오히려 최대주주가 바뀐 게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자금 조달에 힘을 받아 궁극적으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인스파이어는 추가 투자를 완수하기 위해서 자금이 필요했지만 모히건 측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리스크로 인식돼 왔다.



2024년 4분기 미국 모히건사(Mohegan Tribal Gaming Authority, MTGA)의 총매출액은 4억9890만 달러(7300억원), 영업이익은 5104만 달러(740억원), 순손실은 8377만 달러(122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모히건사는 이미 순손실이 누적되어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였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6억6761만 달러(-9700억원)로 직전 분기(2024년 9월 말)보다 자본잠식이 심해졌다. 실제 모히건사의 회계감사를 맡은 딜로이트 역시 2024년 12월 말 기준 모히건사가 상당한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다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을 지적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베인캐피탈은 경영권 매각에 초점을 맞춘 바이아웃펀드가 아닌 크레딧펀드를 통해 인스파이어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부터 경영권 확보 목적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특히 크레딧펀드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바이아웃펀드와 달리 원금에 적정 수익률을 확보하는 하방 안정에 가치를 두는 만큼, 당장 엑시트 보다는 인스파이어의 기업가치를 키우는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올해는 카지노나 내부에 있는 몰 등이 다 오픈을 했고, 시설을 더 보강해서 문을 연 곳도 있기 때문에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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