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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 보수]폰드그룹, '권오일·이순섭 회장' 미등기에도 보수 톱2회장 직급으로 '경영총괄' 직책 활동, 책임경영 지적도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25 07:55:3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0시5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폰드그룹 연봉킹은 이순섭 회장과 대명화학 권오일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폰드그룹에서 각각 8억원가량 보수를 수취했다. 다만 이 회장과 권 회장이 회사에서 최상위 보수를 수령하고 있음에도 모두 미등기 상태라는 점에서 책임경영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순섭 폰드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간 보수로 7억8800만원을 수령했다. 회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이 회장은 폰드그룹에서 상근하는 ‘경영총괄’ 직책으로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보수 내역은 급여와 상여로 구분된다. 이 회장의 보수는 급여와 상여로 구성됐다. 구체적인 급여 기준을 살펴보면 이 회장의 보수는 이사보수 지급기준(또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직무, 직급(회장), 근속기간(10년 이상),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정됐다는 설명이다. 연간 보수를 12개월로 나누어 매월 지급받은 형태다. 이밖에 추가적 사업 이익에 대한 노고 차원의 임직원 인센티브로 300만원을 수령했다.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은 간발에 차이로 이 회장의 뒤를 이어 2위에 랭크됐다. 권오일 회장 역시 급여로만 7억85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근이라 별도의 상여 내역은 없었다. 두 사람의 보수가 소폭 격차가 벌어진 배경이다.

폰드그룹은 코웰패션 패션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출범한 코스닥 상장사다. 2024년 기준 연매출은 3700억원 수준으로 명실상부 중견 패션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폰드그룹의 최대주주는 대명화학으로 48.78% 지분을 갖는다. 창업자이자 2대주주인 이순섭 회장이 22.33%를 보유한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이 회장은 신세계그룹 등을 거쳐 2002년 현 폰드그룹의 전신인 비케이패션코리아를 창업했다. 이후 2014년 대명화학에 회사를 매각했다. 이때 인수합병(M&A) 작업을 거쳤음에도 지분을 전부 매각하지 않고 20% 이상을 남겨뒀다. 한지붕 아래에 회장 2명 체제로 두 사람이 장기간 협업을 이어온 배경이다. 현재 패션과 관련해서는 이 회장이 전권을 쥐고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눈여겨 볼 포인트는 권 회장과 이 회장 모두 폰드그룹에서 ‘미등기임원’이라는 점이다. 폰드그룹은 현재 임종민 사장과 김유진 부사장이 각자 대표체제로 각각 경영총괄과 커머스·생산본부장을 맡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내이사인 등기임원도 임 사장과 김 부사장 단 2명에 그친다. 전문경영인인 임 사장과 김 부사장은 지난해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대상에서 제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권 회장과 이 회장의 책임경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두 사람 모두 ‘경영총괄’이라는 직책으로 중요한 의사결정과 인사 등에 대해 막강한 권한을 보유하는 동시에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다. 그러나 미등기 임원이다 보니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라서다. 특히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의 경우 코웰패션 사내이사로는 참여하고 있지만 폰드그룹에서는 비상근인 데다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자 대표가 있긴 하지만 그 위에 이순섭 회장이 있고 또 그 위에는 권오일 회장이 위치하는 구조”라면서 “업계에서 보기 드문 상당히 특이한 지배구조인데 언제까지 이 구도가 이어질지도 관심사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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