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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보, 가팔라진 적자 축소세…자본관리는 과제 연간 자보 손해율 처음으로 100% 밑돌아…보험손익 개선으로 투자손익 악화 상쇄

강용규 기자공개 2025-03-26 12:40:0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롯손해보험(캐롯손보)이 적자 축소를 가속화했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손해율을 개선해 가며 수익 실현에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다만 적자 누적으로 인한 자본 훼손 역시 계속되면서 줄어든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적자 축소 방향성 공고해졌나…커지는 실적 기대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의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캐롯손보가 지난해 순손실 662억원을 봤다.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13.5% 축소됐다.

캐롯손보는 2019년 출범 이후 연간 적자만을 기록 중이다. 다만 2022년 순손실 795억원으로 최대 적자를 기록한 뒤 2년 연속으로 손실을 줄였다. 손실 축소 폭은 2023년 35억원에서 지난해 98억원으로 더욱 커졌다. 이 기간 투자부문 손익이 65억원 악화했지만 보험부문 손익이 103억원 개선된 덕분이다.

캐롯손보는 한화 보험업의 디지털 진출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 일각에서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따른 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모회사 한화손보 측에서 강하게 부정하면서 매각설은 금방 수그러들었다. 한화손보나 캐롯손보 측에서는 계속되는 적자를 출범 초기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투자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때문에 캐롯손보의 적자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은 업계 안팎의 주요 관심사였다. 2023년 손실 규모가 한 차례 축소된 이후 지난해 손실 축소 폭이 더욱 가팔라지면서 캐롯손보의 실적 방향성이 수익 실현을 향해 가는 쪽으로 확고히졌다는 시선이 힘을 받고 있다.

캐롯손보의 사업은 여행자보험 등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으로 나뉜다. 이 중 주력사업은 자동차보험으로 지난해 수입보험료 5234억원 중 83.5%를 담당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보험손실 축소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캐롯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97.4%를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00%를 하회했다. 사업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순수 영업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일반보험까지 고려한 합산 손해율 역시 전년 대비 3.3%p(포인트) 낮아진 95.5%로 개선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새롭게 떠오른 과제 '자본적정성 관리'

캐롯손보의 적자 누적은 마이너스 이익잉여금(결손금) 누적에 따른 자본 감소를 의미한다. 캐롯손보는 2024년 3분기 말 기준 결손금이 3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캐롯손보는 2021~2023년에 걸쳐 해마다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3차례의 증자를 통해 수혈한 자본은 총 4055억원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캐롯손보의 자본적정성 관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캐롯손보는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2024년 말 잠정치 기준 156.2%로 집계됐다. 2022년 말 505.6%에서 2년 연속으로 급락하며 어느덧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선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낮아졌다.

캐롯손보가 당장 흑자를 내 결손금을 줄이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외부로부터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전보다는 유상증자를 기대하기가 부담스러워지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보험업을 둘러싼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캐롯손보의 모회사 한화손보 역시 지급여력비율(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이 2023년 말 183.3%에서 지난해 말 잠정치 기준 174%까지 낮아졌다. 한화손보 역시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해 앞서 1월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한 상황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지속적 성장을 위해 재무건전성을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과 감독 당국의 정책을 면밀히 고려해 자본적정성과 관련해 최적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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