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상세한' 설명에...주주들 "유증 배경 납득" 25일 정기주총, '주가 반등'·외국인 투자자 확대에 주총장 대체로 차분
허인혜 기자공개 2025-03-26 08:16:1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후 급락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며 주주총회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됐다. 주주총회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유상증자 배경을 상세히 설명해 줬고 납득이 갔다"는 반응을 보였다.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에 집행하려는 계획을 세우다보니 자금 마련 계획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차입 등의 방안을 고려했지만 부채비율 등을 감안해 유상증자가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부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손재일 대표와 한상윤 IR담당 전무, 최병선 준법지원실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경영진은 주총 안건뿐 아니라 유상증자 배경 설명에 집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시설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을 목적으로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선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데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 내에 집행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자금 마련 계획에 애로가 있었다"며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을 고민해 봤지만, 이는 회사 부채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주가가 낙폭을 일부 회복하면서다.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튿날인 21일 주가가 13.02% 하락하는 등 부정적 파장이 일면서 주총 충돌을 우려하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김동관 부회장이 주식 4900주를 매수하는 등 경영진의 약 48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또 사우디 방산 협력을 위한 조인트벤처(JV)에 자금을 투입하는 등의 보다 상세한 설명을 더했다. 불확실성이 줄었고 저가 매수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도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20일 46.10%에서 23일 47.06%까지 높아졌다. 한상윤 IR담당 전무는 "외인 투자자들은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 라인메탈 등의 글로벌 경쟁사도 비교해 본다"며 "기업가치 갭을 좁히기 위한 투자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시각이 많다"고 부연했다.
손 대표는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주총장에서 나온 질의응답을 묻는 말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답했다.
유상증자에 대한 특별한 주주의 질의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양산업에 대한 전망을 묻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해당 질문에 손 대표는 "저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해양 방산과 조선 해양 사업"이라며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생산 역량이 중국에 비해 약한 편이라 트럼프 정부에서도 한국 조선업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이어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해외 투자 등을 과감하게 진행해서 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키울 생각"이라며 "친환경 해양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 방산뿐만 아니고 민수 시장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여한 주주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기도 했다. 주총에 참여한 한 주주는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며 "반대 의견이 없었고, 질의에 나선 주주도 드물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총회 분위기와 향후 주가 전망을 묻자 "펀더멘털에 확신이 있다"며 "오를 주식은 오른다"는 답을 남겼다.
다만 일부 투자자는 유상증자 결정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악재"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조원 가까이 되는 회사에서 2~3년만 버티면 충분히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유상증자를 결정해 아쉽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수의 상한을 높이는 정관 변경의 건 등이 의결됐다. 김동관 대표, 안병철 사장, 마이클 쿨터 해외사업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김현진·이정근 사외이사와 전진구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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