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영업현금으로 투자금 충당? 한화에어로 "비현실적"한상윤 IR 전무 "수주 급증…운전자본 부담 커, 성장투자엔 유증 불가피"
허인혜 기자공개 2025-03-26 08:16:11
[편집자주]
지상방산·항공·시스템에 강했던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품에 안으며 육·해·공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워온 한화그룹은 핵심 사업인 방산 분야에서도 좋은 기업을 적기에 사들이는 전략을 펴며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한화그룹의 눈은 국내와 글로벌 기업을 모두 주시하고 있다. 더벨이 종합방산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화그룹의 현황과 방산사업 확대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3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시장의 질문은 자금조달 방식에 집중됐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이 밝아 투자 계획을 넘어서는 성과가 예상되는데 왜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벌어들이는 현금으로도 충분히 목표를 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하지만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담당 전무는 영업현금흐름만으로 투자금을 충당하는 방안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주 급증으로 고정적인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데다 일정 규모 이상의 현금을 안정적으로 비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은 자금을 전액 성장 투자에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다.
◇"영업현금으로 투자금 충당 불가능, 운전자금·현금보유 해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손재일 대표와 한상윤 IR담당 전무, 최병선 준법지원실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경영진들은 안건뿐 아니라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시설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유상증자가 발표되자 시장에서는 규모와 방법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4000억원이다. 내년까지 약 6조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연간 투자 집행 계획을 보면 2026년 1조8650억원을 제외하면 모두 1조원을 넘지 않는다. 영업이익과 이에 따른 현금유입만으로도 투자 계획을 소화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쏟아졌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임원(전무)은 주총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영업현금의 활용을 묻는 더벨의 질문에 "영업현금을 모두 성장에 쓸 수 있느냐는 시장의 질문이 있지만 기업의 실제 현실에서 보면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고성장 기업은 특히 그렇다"는 답을 내놨다.
이어 "영업현금흐름은 견조하게 창출이 예상되지만 기존 투자 계획이 (이미) 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과 수주가 급격하게 늘어 운전자본의 부담이 커졌다"며 "또 회사로서 일정 현금은 당연히 보유해야 한다"고 했다. 영업이익으로 현금이 창출되더라도 선제적으로 사용할 용처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다.
◇"ROE, 일부 희석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튿날인 21일 13.02% 하락했지만 24~25일을 거치며 반등하고 있다. 72만원대에서 62만원대까지 뚝 떨어졌던 주가는 24일 67만5000원까지 회복됐다. 주가 회복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의 단기적인 희석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전무는 ROE 회복과 성장의 기점을 묻는 더벨의 질문에 "ROE는 (유상증자로) 희석이 조금 되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동종업종이나 코스피 기업과 비교할 때 30%가 넘으면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ROE는 지난해 연말 연결 기준 53.94%을 기록했다.
한 전무는 투자의 효과를 3년 후로 전망하면서도 시장의 반응은 그보다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전무는 "투자자들은 미래를 보며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의 성과가 매출이나 이익으로 들어오는 시점을 기다린다기보다 투자하는 아이템의 진전이 있을 때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의 목표주가는 오히려 올라갈 것으로 봤다. 유상증자에 따른 하락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오히려 소통을 통해 성장 드라이브를 걸면 고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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