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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리포트]'선수금 유입' HD현대미포, 순차입폭 줄인 비결②신규수주 호조에 선수금 유입, 차입금 일부 상환…CAPEX·배당 소요 주목

이민호 기자공개 2025-03-31 08:29:46

[편집자주]

'K-조선'에 글로벌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고가 수주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은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차입 변화 등 재무 전략이 중요하다. THE CFO가 각 조선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07시2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신규수주가 호조를 보이며 선수금이 유입됐다. 여기에 원자재값 하락과 건조선가 상승이 겹치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전환했다. HD현대미포는 두둑해진 현금으로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면서 순차입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향후 HD현대미포의 현금 여력을 결정할 또다른 요인으로 자본적지출(CAPEX)이 꼽힌다. 올해 들어 지급을 재개한 배당금도 한가지 요인이다.

◇신규수주 호조에 선수금 유입…순차입 폭 개선

HD현대미포는 HD현대그룹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선박 건조 자회사(지분율 42.40%)로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LPG선, 컨테이너선 등을 주력 선종으로 건조하고 있다. HD현대미포의 2024년말 수주잔고는 12조796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2022년 5조2222억원에 이어 2023년 4조939억원이었던 신규수주가 2024년에는 9조2858억원으로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HD현대미포는 주요 원재료인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 상승과 저선가 수주분의 매출 인식이 맞물려 영업활동현금흐름(CF)의 근간이 되는 연결 기준 EBITDA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적자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4년 신규수주 호조에 더해 후판 가격 하락과 고선가 수주분의 매출 인식이 겹치면서 EBITDA가 1667억원으로 4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다만 수주산업 특성상 EBITDA보다 HD현대미포의 현금 여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선수금이다. 선수금은 계약부채로서 부채로 분류되지만 수주에 따라 유입되는 현금이다. 선수금을 포함하는 계약부채는 2021년말 6025억원이었지만 2022년말 1조4545억원, 2023년말 1조5578억원에 이어 2024년말 1조5886억원으로 늘었다.


선수금은 기본적으로 부채이므로 일반적으로 신규수주 호조에 따라 선수금이 늘어날수록 부채비율이 상승한다. HD현대미포 부채비율도 계약부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직전인 2021년말 75.9%였지만 2024년말에 이르러 142.5%로 상승했다. 부채총계에서의 계약부채 비중은 2021년말 36.0%였지만 2024년말 52.9%로 절반을 넘기기에 이르렀다.

선수금은 현금이므로 차입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2024년말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2557억원으로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는 5.0%였다. HD현대미포는 2022년말까지만 해도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보다 많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순현금 상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이어진 EBITDA 적자 끝에 2023년말에 이르러 총차입금을 5923억원으로 늘리면서 순차입금이 플러스(+) 2432억원으로 순차입 상태로 전환했다.

하지만 2024년 EBITDA 흑자전환과 함께 선수금이 유입돼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면서 총차입금은 2557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차입금 일부 상환으로 현금성자산도 2023년말 3491억원에서 2024년말 2035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차입금 폭이 감소한 것은 현금성자산 감소폭보다 총차입금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생산능력 증가 CAPEX 소요…배당도 재개

출처: HD현대미포 사업보고서(2024.12)

HD현대미포의 향후 현금 여력을 결정할 또다른 요인으로는 자본적지출이 꼽힌다. HD현대미포는 생산능력 증가를 목적으로 생산설비 등에 2021년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총 766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4년 12월까지 2861억원을 투자했으며 나머지 4804억원에 대한 투자가 예정돼있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 1527억원, 2026년 1544억원, 2027년 1733억원을 잇따라 투자한다.

이 때문에 2021년 632억원이었던 자본적지출은 2022년 1188억원, 2023년 1276억원에 이어 2024년 1513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적지출은 잉여현금흐름(FCF)을 감소시켜 현금 여력을 줄이는 원인이 된다.

자본적지출과 함께 배당도 현금 소요 요인이다. HD현대미포는 2020년(지급일 기준) 140억원 이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4년 실적이 올라오면서 결산배당으로 283억원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이번달 25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돼 다음달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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