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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의 CFO]동원F&B 조영부 CFO, 조화로운 '차입·상환' 전략②CFO 중 유일한 이사회 멤버, 설비투자 지속해 성장동력 '고심'

홍다원 기자공개 2025-03-31 08:30:00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4시1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원F&B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영부 경영지원실장(전무)이다. 투자 전략을 주도하며 그룹 CFO 중 유일하게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인수·합병(M&A) 경험을 쌓았고 동원F&B의 미래를 위한 재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차입과 상환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부임 이후 물류센터 및 공장 증설에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부채비율은 100% 이하로 낮췄다. 동원F&B가 올해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조력자로 자리하고 있다.

◇동원홈푸드 '규모의 경제' 이끈 조 CFO

조 전무는 1966년 4월생으로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태어났다. 1989년 1월 동원산업 영업본부에 입사해 동원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 동원F&B 경영지원실 팀장을 맡은 후 재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역량을 발휘한 것은 2013년 동원홈푸드 경영지원실장을 맡으면서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각종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동원홈푸드의 기틀을 닦았다. 사업 확장을 위해 소규모 기업들을 품으며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2014년 옛 동원홈푸드 흡수합병부터 2015년 온라인 축산물 유통기업 금천, 2017년 온라인 간편식 업체 더블유푸드마켓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웠다. 특히 빠른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인수 직후 바로 흡수합병을 단행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했다.

M&A를 위한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동원홈푸드 외형 확장에 힘을 실었다. 실제 1000억원 수준에 그쳤던 동원홈푸드 매출은 점점 우상향하면서 2018년 1조원을 넘겼고 조 전무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에는 1조342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동원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원F&B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해 현재까지 CFO를 맡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동원F&B의 100% 자회사인 만큼 자연스럽게 역할이 확대됐다. 그는
동원F&B 재무를 총괄하기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인 2022년 1월 전무로 승진했다. 그룹 내에서 CFO 출신 중 최초로 전무 배지를 달았고 사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2배 이상 늘어난 CAPEX 규모, 유동성 마련 '관건'

동원F&B에서도 외형 확장과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조 전무 부임 이후 동원F&B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브랜드별 대체품이 많고 이미 포화 상태인 식품업계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연결 기준 2022년까지만 해도 584억원에 그쳤던 유형자산 취득 규모는 2023년 156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2024년 말 기준으로도 1060억원을 기록했다.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물류센터 증설, 공장설비 강화 등에 자금을 투입했다.


자금 소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 보유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부채를 관리했다. 2024년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6707억원, 사채 상환에는 1120억원이 각각 활용됐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2022년 134%에서 2023년 126%로 하락했고 2024년에는 98%를 기록했다. 차입 규모를 조절하면서 부담을 줄여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조 전무는 탄탄한 재무 지표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차입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식품 제조업 특성상 추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CAPEX 투자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동원F&B는 이미 2024년 말 유·음료제품 사업 확장을 위해 1년 4개월 동안 5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냉장·냉동식품을 위한 진천 2공장에도 1년 동안 1100억원을 투자한다. 당장 올 한해 1650억원의 유동성이 필요한 셈이다.

원활한 투자를 위해 향후 추가 차입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상환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2024년 말 동원F&B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12억원에 그친다. 그는 장기적인 자금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부채를 활용하고 이를 상환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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