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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삼성증권, 이사회 합류한 박경희 부사장…WM 위상↑2018년 사재훈 부사장 이후 7년만에 입성, 작년 WM부문 호실적

원충희 기자공개 2025-03-13 08: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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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0시5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박경희 WM(Wealth Management)부문장(부사장)과 고영동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삼성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지원실장은 당연직으로 이사회 멤버가 되지만 WM 임원이 사내이사가 되는 것은 2018년 사재훈 전 부사장 이후 처음이다.

이는 박종문 대표 체제 첫해인 작년 삼성증권이 WM부문에 거둔 호실적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WM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하면서 부유층 시장 공략이 궤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CFO와 WM부문장 이사회 합류, 사재훈 이후 처음

삼성증권은 오는 1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안을 결의한다. 현재 사내이사 신규선임 후보로 박경희 부사장과 고영동 부사장을 내정했다. 박 부사장은 WM부문장(사진)이며 고 부사장은 CFO 격인 경영지원실장이다.

삼성 계열사에서 대표이사(CEO)와 CFO는 당연직으로 이사회에 들어가는 관행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고 부사장 합류가 그룹 내에서는 별다른 일이 아니다. 삼성증권은 2021년 등 특정시점을 제외하고 CFO를 이사회 멤버로 두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 전체를 보면 국내 증권사 중 CFO의 이사회 합류는 드문 일이다.

또 주목할 부분은 박 부사장이다. WM 담담임원이 이사회에 들어가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서 CEO와 CFO 외 사내이사가 된 임원들을 보면 WM과 리테일, 채널영업 등의 조직장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2017~2018년에는 사재훈 WM본부장(당시 전무)이 사내이사로 있었다.

2019년에도 사재훈 당시 부사장이 이사회에 있었으나 보직은 달랐다. 그는 리테일부문장으로 2020년까지 사내이사 직무를 수행했다. 2021년에는 CFO 대신 이승호 디지털부문장이 이사회에 들어왔다. 이때는 삼성증권은 디지털부문을 신설하고 100명 넘는 디지털 자산관리 전담 프라이빗뱅커(PB)를 배치, 온라인 고객에게도 포트폴리오 컨설팅 등 유선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한 해 동안 전체 신규고객의 91%가 비대면 채널로 유입되면서 기존 지점 PB 자산관리와는 차별화된 디지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강화하려는 의도였다. 2022년에는 이종완 CFO가 들어왔고 사재훈 부사장을 채널영업부문장으로 이사회에 남아 있었다.

◇박종문 대표 체제 첫해 WM부문 호실적, 부유층 시장 공략 박차

이후 사재훈 부사장이 사임하면서 삼성증권 이사회는 CEO와 CFO 둘만 남아있는 구조가 됐다. 다만 이는 일시적이었을 뿐 2024년에는 이종완 채널솔루션부문장과 박준규 CFO, 삼성생명에서 온 박종문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왔다.

삼성증권은 당시 채널영업부문 산하에 있던 연금본부와 상품지원담당 조직이 분리, 채널솔루션부문을 신설했다. 삼성증권이 강점을 가진 WM 비즈니스를 구체화해 사업역량을 더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둔 것이다. CFO를 맡던 이종완 부사장이 신설 부문을 총괄했고 기존 채널영업부문은 WM부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박경희 부사장이 이를 담당했다.

올해는 이종완 부사장이 물러나고 박종문 대표를 중심으로 CFO와 WM부문장이 이사회에 합류한다. 이는 박종문 대표 체제 첫 해였던 작년 WM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WM부문 수수료 수익은 연결기준 1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박 대표 취임 전인 2023년 삼성증권의 WM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1062억원에 그쳤었다.

이 같은 실적에 고무된 삼성증권 측은 "리테일 사업에서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초부유층 자산관리 시장과 은퇴시장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중부유층 시장도 선점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이사회 재편은 이런 의도가 반영된 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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