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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초록뱀미디어, 조달과정서 노출된 재개 불발시 '안전장치'500억 CB 발행 예고, 조기 자금회수 위한 특약조항 기재 '눈길'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31 08:13:40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록뱀미디어가 최대주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경영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힐 수 있지만 초록뱀미디어의 거래재개가 불발될 경우 자금회수를 위한 특약조항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재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300억원은 2024큐씨피17호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담당하고 200억원은 큐씨피미디어홀딩스 유한회사가 담당한다. 최대주주인 큐캐피탈파트너스 주도로 이뤄지는 투자다. 납입일은 이날(28일)이다.

최대주주인 큐캐피탈파트너스 입장에서 초록뱀미디어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진행하는 모양새다. 초록뱀미디어는 꾸준히 외형은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수익성 부문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 2102억원, 153억원을 기록했다.

언뜻 보면 일반적인 자금조달이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부분은 특약 조항이 있다는 점이다. 조기상환청구권과 관한 사항에 거래재개 여부와 관련된 내용을 추가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2023년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원 전 회장이 초록뱀미디어를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큐씨피미디어홀딩스를 통해 1800억원에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했다.

이처럼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개선하면서 거래 재개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기존에는 이달 초 상장폐지 혹은 거래재개 등의 결론이 날 예정이었다. 지난 1월 12개월 간의 개선기간이 종료됐다. 지난달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했고,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거래소에서 개최 기한을 연장했다. 거래재개 여부는 다음달 초 결정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CB 투자자 입장에서도 안전장치를 걸었다. 거래가 재개되지 않을 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다. 사채 발행일로부터 6개월이 되는 날까지 발행회사의 보통주가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을 경우 연복리 10% 수준의 조기상환수익률을 가산한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거래재개 전 회사의 자금 활용도 막았다. 거래재개 전까지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은행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이체하거나 인출할 시에도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거래재개일이 속하는 달의 전월까지 매월의 마지막 날 계좌의 잔고증명서도 제공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거래재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기한이 한차례 연기됐을 뿐만 아니라, 최근 거래소에서는 횡령·배임 혐의가 있었던 종목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철퇴를 내리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던 대유, 조광ILI, 쌍방울, 광림 등에 대해 모두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들 전부 회사를 매각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진행했지만 거래소의 의지는 뚜렷했다. 이 중 대유, 광림 등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지만 거래소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었다.

더벨은 이날 초록뱀미디어 측에 질문하기 위해 유선번호로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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