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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이제영 부광약품 대표 "공장확충만 해도 밸류업 직결""주주가치 희석 최소화 장고…CMO 공장 인수 추진, 신약 R&D 역량 강화"

한태희 기자공개 2025-03-31 08:11:55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6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후 약 37년 만에 첫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부광약품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다. 유증 발표 당일 주가는 13% 넘게 하락했다. 신주 발행 규모가 기존 주식 수의 44% 수준으로 지분 희석 문제도 제기됐다.

부광약품은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퀀텀점프 및 밸류업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한다.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면서도 기존 주주의 청약 기회를 통해 지분 희석을 완화하는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모기업 OCI홀딩스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벨은 부광약품을 이끄는 이제영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1200억 안팎 현금고에도 조달, 신사업 목적 신주 발행

부광약품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197억원으로 넉넉한 편이다. 보수적인 제약 업계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문의약품 매출을 통해 재무 기틀을 닦았다. 1988년 코스피 상장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바 없다.

OCI그룹이 2022년 부광약품을 인수할 당시에도 회사로 자금이 직접 투입되는 구조는 아니었다. 김동연 창업주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구주를 인수하는 형태였다. 체질 개선과 신사업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서는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

이 대표는 "시설과 R&D(연구개발) 자금이 가장 크다"며 "공장이 낙후돼 있어 의약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공장 확충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장 증설 외에도 합성의약품 CMO(위탁생산) 역량이 있는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숏리스트를 추리고 실사를 앞둔 단계다. 기존 공장에 회사의 연구개발 능력을 접목해 합성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공장 확충만으로 부족할 수 있어 다른 회사 공장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당 공장이 보유한 캐파를 가져올 수 있고 허가된 품목의 포트폴리오도 자연스럽게 확대되므로 회사 입장에서 좋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충 외 연구개발 자금 투입, OCI홀딩스도 참여 예상

넉넉한 현금 상황에도 추가적인 조달이 필요하다고 봤다. 부광약품의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794억원 규모로 이를 제외한 순현금은 400억원 수준이다. 시설 확충, 공장 인수 등 계획 중인 사업과 함께 R&D 역량 강화까지 추진하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이 대표는 "R&D에도 자금을 투입해 자체 연구소 연구 역량을 확보하고 퍼스트제네릭, 개량신약 등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것"이라며 "R&D 역량 강화는 향후 FI(재무적투자자) 유치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기업 OCI홀딩스도 유증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홀딩스의 작년 말 기준 부광약품 지분율은 11.3%다. 지주사인 OCI홀딩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상장 자회사를 보유하려면 2년의 유예 기간과 2년의 추가 연장 기간 내 30%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 후 배정비율에 따른 구주주 청약과 초과청약에 참여 가능하다. 실권주 발생 시 진행되는 일반공모 청약까지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상황에 따라 대주주인 김 창업주, 정창수 부회장 등의 신주인수권을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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