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직무대행' 노태문 사장, 대표 선임 유력·가전 통합 과제DA·VD사업 리더십 발휘·동요 최소화 '관건'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02 13:39:2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고 한종희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생긴 리더십 공백 해소에 빠른 속도로 나섰다. 과거부터 차기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이 이변 없이 전면에 나서게 됐다.삼성전자의 사업 구조상 과거 고 한 부회장의 맡은 역할을 노 사장이 전부 이어받지는 못했다. DX부문장은 직무대행이다. 다만 조만간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정식 타이틀도 받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DX부문이 생긴 뒤 MX사업부 출신이 수장이 된 첫 사례라 생활가전(DA),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관계를 노련하게 설정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재용의 남자' 노태문, 이변없는 선임…리더십 '안정적 변화' 선택

이번 인선은 지난주 25일 새벽 한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이뤄졌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DX부문 휘하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갤럭시 브랜드를 담당하는 MX사업부장, 디자인경영센터장을 역임하다가 중책을 맡게 됐다.
노 사장은 과거부터 차기 DX부문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경영진이라 일각에서 제기했던 '깜짝 인사'는 아니라 볼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 DX부문의 빠른 안정을 위해 검증된 경영진을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줄곧 삼성전자에서 일한 '정통 삼성맨'이다. 연세대에서 전자공학을 수학한 뒤 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공부를 마친 뒤 1997년 삼성전자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무선사업부에서 지속 근무했다.
갤럭시S 시리즈의 글로벌 성공을 이끈 공신으로 꼽히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굳건한 신뢰를 받았다. 2018년 말 실시된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만 50세에 사장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20년 1월에 실시된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는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에서 무선사업부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고동진 전 사장(현 국회의원)이 IM부문 대표와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던 시기다.
삼성전자는 2021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가전(CE)부문과 IM부문을 통합해 DX부문을 출범시켰다. 노 사장은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MX사업부를 이끌며 갤럭시 폴드 등 새로운 폼팩터(형태)의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의 흥행을 이끌었다.
◇정식 타이틀 과제, 대표이사 선임 유력…'동요' DA·VD사업부 통합해야
노 사장이 DX부문장에 오르기는 했지만 고 한 부회장의 맡던 직책을 모두 이어받은 것은 아니다. 고 한 부회장은 DX부문장, DA사업부장, 품직혁신위원장에 더해 대표이사도 맡고 있었다.
우선 DX부문장 직책 역시 아직은 '직무대행'인 상태다. 삼성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있었던 여러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단행한 인사로 풀이된다. 리더십 공백에 빠르게 대처하되 DX부문 내외부의 동요를 점차 줄여나가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노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조만간 이뤄지는 게 유력할 것으로 거론된다. 노 사장은 2022년 3월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그 후 지난달 19일 정기주총에서 3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이미 이사회 구성원이라 별도의 임시주총을 열지 않고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게 가능하다.
현재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 부회장이다. 그는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고 한 부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전 부회장이 홀로 대표이사를 맡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노 사장의 공동 대표 선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DX부문의 휘하에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DA사업부와의 관계 설정, 이른 시일 내의 리더십 안정화도 과제다.
VD사업부는 용석우 사장이 이끄는 곳으로 TV를 담당한다. 용 사장은 1970년생으로 노 사장(1968년생)보다 연배가 아래이지만 사회 생활은 더 빨랐다. 용 사장은 1996년 LG산전에서, 노 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용 사장은 2003년 삼성전자로 이직해 VD사업부에서 줄곧 일했다.
DA사업부의 경우 이번에 새로 사업부장으로 임명된 김철기 부사장이 노 사장과 지근거리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다소 부담이 덜하다. 김 부사장은 이번 인사 직전에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맡았다. 김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노 사장과 동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오르비텍, 방사성폐기물 처리 신기술 도입
- 대우건설, 해외시장 진출 '박차'
- [Company Watch]온타이드, 매출절반 차지하는 해외법인 부진 지속
- [ESS 키 플레이어]한중엔시에스 '국내 유일 수랭식 공급' 가치 부각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비언바운드 법인 청산…해외사업 '고배'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투자 대폭 늘렸는데도 '무차입 기조' 유지
- [i-point]서진시스템 "베트남 대상 상호관세 부과 영향 제한적"
- [티맵모빌리티는 지금]'계약 유지율 98%' 티맵 API, 물류기업·구급차도 택했다
- [i-point]크라우드웍스, AI 학습용 데이터 구매 플랫폼 오픈
- [i-point]'코드게이트 2025' 국제 해킹 방어대회 본선 진출자 발표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체제 관전포인트, 후임자 육성·초연결 완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직무대행' 노태문 사장, 대표 선임 유력·가전 통합 과제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조용히 확대한 카오디오 시장 입지, 점프업 꿈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주주 놀래킨 유증, '톱레벨 영업' 통해 진화 나섰다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미국 눈치보다 생존 먼저, 민감한 시기 '정면돌파'
- [이사회 모니터]삼성SDI, 대표·의장 분리 '다음으로'
- '미전실 출신' 문종승 삼성전자 부사장, 공백 메우기 '전면'
- '후퇴 없는' SK하이닉스, 이사회 시스템 '또 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