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수금 모니터]대우건설, 채권 양도로 자금회수 '속도'공사미수금·미청구공사 총합 1조 이상 늘어, 경기침체·준공지연 여파
이재빈 기자공개 2025-04-04 07:56:29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공사미수금 규모는 2조원을 상회한다. 미청구공사도 1조원을 웃돈다.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정산받지 못한 공사비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정산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미수금 증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대우건설의 2024년 말 연결기준 매출채권 잔액은 3조128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3245억원을 반영하면 장부상 공사미수금 규모는 2조7772억원에 달한다.
매출채권 잔액은 2023년 말 2조1112억원 대비 48.2% 늘었다.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공사미수금 규모는 전년 말 1조8560억원에서 49.6% 증가한 수치다. 공사비를 청구함에 따라 채권은 수취했지만 현금 유입은 이뤄지지 않은 규모가 1조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대우건설은 전체 채권을 매출채권과 기타수취채권으로 분류해 공시한다. 이 가운데 매출채권이 공사미수금 항목이다.
같은 기간 미청구공사는 1조2955억원에서 1조2608억원으로 2.7% 늘었다. 미청구공사 항목은 건설사가 자체자금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했지만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규모를 의미한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의 지급여력 부족하거나 원가투입량이 실제 공정률보다 높아 청구할 수 없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통상적인 매출채권보다 회수가능성이 떨어져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총합은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2024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10조5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다.
시공사는 공사 진행률에 맞춰 매출을 인식한 후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를 회수해 현금을 확보한다. 매출이 늘어나면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수치가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이들 수치가 늘었다는 것은 공사비 회수가 지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사비 회수 지연의 원인은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다. 주거용부동산 개발사업의 경우 준공 후 잔금이 납부되면 이를 바탕으로 공사비 등이 정산된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지방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잔금 납부율이 저조해 공사비 회수가 지연되는 추세다.
서울특별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11월 준공됐지만 1543억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 2024년 말 기준으로는 입주가 진행 중인 시점이었기 때문에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준공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푸르지오트레센츠 공동주택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501억원의 미청구공사가 설정돼 있다. 다만 수원 사업지의 경우 입주가 진행됨에 따라 공사비 청구와 납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양도를 통해 공사비를 회수한 사례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올림픽파크포레온 관련 공사미수금 2000억원을 양도했다. 같은해 11월에는 경기도 광명시 트리우스광명과 경기도 포천시 태봉공원푸르지오파크몬트 공사미수금 1000억원을 같은 방식으로 회수했다.
토목과 플랜트 위주로 구성된 해외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상당한 규모의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집계돼 있다. 이들 사업은 준공 시점에 공사비 대부분을 지급받는 '헤비테일' 구조로 도급계약이 체결되기 때문에 미정산 공사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게 설정된다.
대우건설의 주요 해외사업지인 이라크 프로젝트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항만 조성공사 1단계와 관련해서는 미청구공사 611억원과 공사미수금 177억원이, 침매터널과 관련해서는 미청구공사 1636억원과 공사미수금 161억원이 계상돼 있다. 다만 이들 프로젝트의 준공예정일이 각각 오는 12월과 8월로 설정돼 있어 이르면 오는 하반기부터 공사비 정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일부 프로젝트는 공사비 회수가 장기간 지연되는 중이다.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도급공사의 경우 2019년 7월 준공이 예정돼 있었지만 여전히 공정률이 99%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늘어난 공사비용을 어떻게 나눠 부담할 지를 두고 발주처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알주르 정유공장 관련 미회수 공사비는 공사미수금 410억원, 미청구공사 69억원 등이다.
카타르 E-RING도로 프로젝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계약상 공사기한은 2023년 4월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 98.7%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공사미수금 592억원과 미청구공사 198억원 등을 정산받아야 한다. 알주르 정유공장과 마찬가지로 공사기한 연장 및 변경계약 관련 협상이 진행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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