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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안건 리뷰]태광산업, 사추위 추천 후보 1명 부결된 이유는②사외이사 선임 의안 3건 중 2건만 승인, 과반 지배력 지닌 이호진 전 회장 의중 반영돼

김형락 기자공개 2025-04-08 08:08:43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 운영에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 결정 기구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을 주총에서 승인받는다. 이사회 안건과 주주제안 안건이 동시에 올라와 표 대결이 벌어지기도 한다. 각 안건은 주주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 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theBoard는 주요 기업 주총 쟁점, 부결 안건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6시0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가 일부만 선임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남유선 사외이사가 사추위 추천을 받고도 연임하지 못했다. 태광산업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사외이사 증원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주총 뒤에도 사외이사 수는 4명을 유지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총에 올라온 부의 안건 10개 중 부결 안건과 폐기 안건이 각각 하나씩 있었다. 남유선 국민대학교 법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부결돼 남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자동 폐기됐다.

나머지 8개 안건은 주총에서 원안대로 승인받았다. 주요 안건은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사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최영진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사외이사 재선임 △오윤경 동덕여대 경영학과 교수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이다. 임기는 모두 2년이다.


이 전 회장이 태광산업 사추위가 주총에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2명만 찬성표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한 태광산업 지분은 29.48%다. 이 전 회장이 지배하는 티알엔, 조카 이원준 씨도 각각 태광산업 지분 11.22%, 7.49%를 들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54.43%다. 주총에서 보통 결의 안건이 통과하려면 이 전 회장 지지를 받아야 하는 구도다.

남 교수는 2023년 3월 정기 주총 때 태광산업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임기 2년)됐다. 사추위 추천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주총에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갔다. 당시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총수 93%가 남 교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찬성했다. 이 전 회장을 비롯해 주주 대부분이 법률, 거버넌스 전문가인 남 교수를 지지했다.


남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태광산업 이사회에서 ESG위원회 위원장, 감사위원회 위원장, 사추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태광산업 지분 5.95%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일부 주주제안에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트러스톤운용은 2021년부터 태광산업에 주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월 태광산업 이사회는 트러스톤운용이 주주제안한 안건을 정기 주총에 상정할지를 논의했다. 트러스톤운용은 5개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사내이사 신규 선임 후보로 정안식 태광산업 사업본부장(상무)을, 사외이사 신규 선임 후보로 김우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재무금융 교수와 안효성 회계법인 세종 상무이사를 제안했다. 김 교수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분리 선임하고, 안 상무는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도 요청했다.

남 교수는 이사회에서 주주제안 안건 표결 때 반대 의사를 표명한 유일한 이사진이다. 남 교수는 안 상무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에는 찬성했지만,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에는 반대했다. 감사위원회 위원 4인 중 트러스톤운용이 제안한 2인을 수용하면 대주주를 포함한 주요 주주 의결권 행사에 어려움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고, 경영권과 관련한 예기치 못한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다. 나머지 이사진이 이사회 표결에서 주주제안 안건에 찬성해 모든 안건이 주총에 올라갔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총 때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통과하면서 태광산업 이사회 구도가 바뀌었다. 2023년 말 총 5명이었던 이사진은 주총 뒤 7명으로 늘었다.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4명인 체제다. 사내이사 3명 중 1명, 사외이사 4명 중 2명은 트러스톤운용이 주주제안한 인물이다. 사추위와 감사위에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한다.


올해 정기 주총 뒤에도 이사진 수는 7명이다. 각각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4명이다. 이번 주총 때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 유태호 사장과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 오른 오용근 전무, 지난해 주주제안을 받아 이사회에 들어간 정안식 상무가 사내이사진이다. 사외이사진은 이번 주총에서 연임한 최영진 고문과 신규 선임된 오윤경 교수, 지난해 주주제안을 거쳐 선임된 김우진 교수, 안효성 상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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