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과 평가]메리츠금융, 금융사 밸류업 1위…빛나는 'TSR 79%'120점 만점에 96점, 'ROE·PBR·TSR·△PBR' 모두 최상위
홍다원 기자공개 2025-04-14 08:09:16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6시0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유가증권시장(KOSPI) 금융사 중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BR)·총주주수익률(TSR) 부문에서 모두 만점을 받으면서 120점 만점 중 96점을 챙겼다.자사주 소각과 비과세 배당에 나서면서 밸류업 모범생이 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말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증권을 하나로 합치는 '원 메리츠'를 출범하면서 순이익 50%를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고 주주를 위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4대 금융지주 앞지른 메리츠금융, 연간 ROE '23.44%'
THE CFO는 지난달 31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KOSPI) 금융사 20개에 대해 작년△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을 전수 조사했다. △ROE는 2023년 대비 작년 증분, △PBR은 2023년 말 PBR 대비 2024년 말 PBR의 절대적 증감치를 집계했다.
총 6가지 지표 중 특정 지표에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고 모두 균등한 점수(20점)를 부여했다. 배점 방식은 각 항목별로 백분위 기반 배점을 실시했다. 항목별로 기업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수치화했다.
그 결과 메리츠금융지주가 종합점수 120점 만점 중 9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대비 작년 ROE 증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해당 지표에서 0점을 받았음에도 고득점을 올렸다.

2위인 DB손해보험보다 4점 높았고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를 앞질렀다. 결정적으로 메리츠금융지주와 DB손해보험의 순위가 갈린 부분은 지배구조 항목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등급 A, DB손해보험은 B+를 받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ROE, PBR, TSR 지표에서 모두 20점 만점을 받았다. 백분위 기반으로 배점을 실시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로 1위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의 2024년 연간 ROE는 23.44%에 달한다. 우리금융지주(9.39%), 하나금융지주(9.11%), KB금융지주(8.86%), 신한금융지주(8.11)의 두 배가 넘는다.

PBR은 1.85배를 기록했다. 금융사 20개 중 PBR 1배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1.53배)가 유일했다. TSR 역시 79.17%로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주주가 일정 기간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주가 상승률과 배당 수익률이 79%라는 의미다.
1년 간의 △PBR(증분)도 가장 높았다. 1.17이던 PBR은 1.85로 상승했다. 다만 △ROE(증분)에서는 0점을 받았다. 2023년 28.11%를 기록했던 ROE가 2024년 기준으로는 23.44%로 하락한 탓이다.
◇'자사주 소각·비과세 배당'으로 주주환원 방점
메리츠금융지주가 금융사 밸류업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한 데에는 그간 추진해 온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밑바탕이 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밸류업 공시 전인 2022년 말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메리츠금융지주만 상장사로 남기고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는 상장폐지해 '원 메리츠'로 거듭났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2025년까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2024년 1년 동안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투입했다.
특히 2023년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을 도입했다. 2023년 자본준비금 2조15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했다. 개인주주가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고 배당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는 만큼 주주들의 지지를 받았다. 실질적인 배당 수익률을 높여 TSR과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후 2024년 7월에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세부 전략을 공개했다. TSR을 밸류업 핵심지표로 선정했다. 이후 내부 투자 수익률·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 등을 고려해 효율적으로 자본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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