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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BSM 점검]CJ그룹, 사외이사 법률·규제 전문가 80% 육박 ‘왜’⑫전직 관료 71% 차지…이사회 다양성 한계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14 08:11:12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1시0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사외이사 전문성은 법률·규제 분야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 상장사 9곳의 사외이사 28명을 분석한 결과 법률·규제 전문가가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직업군 역시 전직 관료와 학계 인사로 양분돼 기업경영 경험이나 ESG 역량 등 이사회 다양성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였다.

◇사외이사 직업군, 전직 관료와 학계 인사로 '양분'

theBoard는 CJ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를 대상으로 재직중인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중복해서 카운팅했다.

CJ그룹 상장사는 총 9곳으로 등재된 사외이사는 모두 28명으로 집계됐다. 지주사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5곳의 계열사가 사외이사를 4명씩 두고 있다. CJ프레시웨이, CJ바이오사이언스 등은 각 3명씩, CJ씨푸드와 스튜디오드래곤은 각 1명의 사외이사가 등재돼있다.

사외이사 전문성은 법률·규제 분야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구성원 28명 가운데 79%에 이르는 22명이 법률·규제 부문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사외이사 다수가 법조계 및 정부 부처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전직 관료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CJ그룹의 사외이사 직업군은 전직 관료와 학계 인사 중심으로 양분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명 가운데 전직 관료가 20명으로 전체의 71% 수준이다. 나머지 8명 가운데 학계 인사가 7명이다. 단 1명만 예외로 미국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김혜영 전 미국 EY 뉴욕 파트너가 이에 해당한다. 이를 제외한 기타 직업군 출신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이사회의 경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를 적극 영입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는 대조적이다.

◇금융·재무 전문가도 관료 출신 편, ESG 전문가 '전무'

금융·재무와 산업·기술 분야 전문가는 각각 11명(전체의 43%)으로 나타났다. 금융·재무 분야로 분류된 11명은 모두 전직 관료 출신으로 국세청 출신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출신도 포함됐다. 특히 지주사 CJ에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이주영 전 한국은행 총재, CJ ENM에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 주요 정책기관에서 활동한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산업·기술 전문가는 학계 인사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업종에 따라 학계 각 분야 전문가를 영입한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핵심사업인 식품 및 바이오 R&D 분야에 대해 조언을 얻기 위해 윤정환 서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CJ ENM은 미디어분야 전문가인 민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CJ바이오사이언스는 박태현 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성제경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교수 등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나머지는 산업과 연계된 정부 부처 출신이다. CJ대한통운은 박선호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지난달 주총에서 신규 선임했다. CJ제일제당은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영입했고 CJ프레시웨이는 전은숙 전 대구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재선임했다. CJ씨푸드 박용호 사외이사는 전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기업경영 및 국제경영·통상 분야의 전문가는 각각 1명씩에 불과했다. 이들 모두 CJ CGV의 사외이사로, 국제경영·통상 분야에서는 왕상희 사외이사가 해당된다. 그는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법률 전문가이자 국제통상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기업경영 전문성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마케팅 교수인 최진희 사외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반면 ESG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전무했다. 일부 기업은 타사 이사회 내 ESG위원회 참여 이력을 사외이사 선임 사유로 제시하며 ESG 전문성을 주장했으나 그 외 별다른 ESG 관련 활동이 확인되지 않아 전문가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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