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BSM 점검]GS그룹, 금융·기업경영 전문가 중심...다양성 부족⑨국제경영·통상과 ESG 전문성은 ‘빈약’, 법률·규제는 전원 관료 출신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08 08:09:25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3시1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상장사 8곳에 등재된 25명의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사외이사가 금융·재무 및 기업경영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재무와 기업경영 전문성을 동시에 보유한 인사의 영입이 두드러졌다. 반면 법률·규제 전문성은 6명에 그쳤는데 전원이 판·검사, 국세청,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료 출신이었다. 국제경영·통상과 ESG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각 1명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모습을 보였다.◇금융·재무와 기업경영 전문가 각각 48%
theBoard는 GS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를 대상으로 재직중인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복수의 능력을 보유했을 때에는 중복해서 카운팅했다.
GS그룹 상장사는 총 8곳으로 등재된 사외이사는 25명이다. 기업 수에 비해 사외이사는 많지 않다. 사외이사 수는 제각각이다. 지주사 GS와 GS리테일은 각 4명씩이며 GS건설과 GS글로벌, 지난해 GS리테일에서 인적분할한 GS피앤엘. 자이에스앤디, 삼양통상 등은 각 3명씩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휴젤만 2명이 등재돼있다.
GS건설은 주총에서 정석우 고려대 회계학과 교수의 자진 사퇴로 상법상 사외이사 비중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임시주총에서 이호영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를 추가 선임할 예정이나,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됐다.
GS그룹 사외이사 전문성은 금융·재무와 기업경영에 쏠려있다.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금융·재무 전문성과 기업경영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가 각각 12명(48%)으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는 산업·기술 전문가가 7명(28%), 법률·규제 전문가 6명(24%), 국제경영·통상과 ESG 전문가는 각각 1명(4%)로 나타났다.

◇금융·재무와 기업경영 동시 보유 다수, 국제경영·통상과 ESG 전문성 부족
특히 기업경영 전문가로 분류된 12명 가운데 절반은 금융·재무와 기업경영 전문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 금융 기업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거나 기업에서 재무담당을 거쳐 대표이사까지 맡은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금융·재무와 기업경영 경험을 겸비한 사외이사는 단순히 재무 보고서를 검토하는 역할을 넘어 실제 기업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운영에 대한 조언까지 할 수 있다.
GS건설의 최현숙 사외이사는 기업은행 여신운영그룹장 부행장, IBK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냈다. GS글로벌의 위성호 사외이사 또한 신한은행 은행장, 신한카드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자이에스앤디 김원 사외이사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프라투자부문 대표를 지냈고 GS리테일의 이성락 사외이사는 신한은행, 신한생명보험 등을 거쳐 고든앤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일했다. 강인식 사외이사는 LX하우시스 CFO를 거쳐 대표이사 겸 CFO까지 역임한 인물로 자이에스앤디 사외이사로 재직중이다. 삼양통상의 이길재 사외이사는 삼양통상에서 경리부장, 재무이사의 등으로 일하다 베트남 ‘SAMHO.,LTD’ 대표이사를 지냈다.
다른 기업 출신들의 영입도 활발했다. 지주사 GS의 문효은 사외이사는 카카오 부사장, 다음서비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GS글로벌 강동환 사외이사는 LG상사 무역부문 부사장,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대표이사를 지냈다. 또 이상규 LG전자 전 사장은 GS리테일 사외이사로 재직중이다. 지미테크 이경숙 대표이사는 GS피앤엘 사외이사로 등재돼있다. 다만 이 사외이사는 GS건설 상무 출신이라는 점, 삼양통상 이길재 사외이사 또한 삼양통상에 오래 몸담았다는 점에서 독립성이 확보된 사외이사라 보기는 어렵다.
금융·재무와 기업경영을 제외하고 나머지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많지 않았다. 법률·규제 전문가로 분류된 6명에 그쳤다. 이들 전원은 관료 출신으로 판·검사 출신이 3명, 국세청 출신이 1명,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행정기관 출신도 각 1명씩 있었다.

국제경영·통상과 ESG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각 1명에 불과했다. 한진현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한국무역협회(KITA) 부회장직을 역임해 국제경영·통상 전문성도 갖춘 것으로 분류했다. ESG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분류된 문효은 전 다음서비스 대표이사는 다음이 만든 사회공헌 비영리단체인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서버리스 ‘웹오피스’ GS인증 1등급
- [i-point]킵스바이오파마, 윤상배 신임 대표 합류
- [i-point]국떡, 美 특허청 상표권 등록…"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 '전력반도체 올인' 매그나칩, 2분기 내 DDI 철수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부·울·경 12곳 중 9곳이 적자, '빅3'도 PF 직격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ABL생명, 후순위채 의존도 급등…커지는 '자본의 질' 고민
- [보험사 CSM 점검]한화생명, 빅3 중 홀로 잔액 감소…효율성 악화에 발목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리테일 강자 된 인터넷은행…다음 타깃은 소호 금융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BNK캐피탈, 여신감리 기능 확대…자산 손실 최소화 목표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사외이사 BSM 점검]GS그룹, 금융·기업경영 전문가 중심...다양성 부족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사외이사 '대주주 견제' 핵심, 오너 영향력 최대 걸림돌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이사회 최적 규모는 5~8명… 금융·재무 전문가 필수
- [사외이사 BSM 점검]HD현대, '법률·금융' 전문가 중심 사외이사로 효율성↑
- [사외이사 BSM 점검]금융계열사 많은 한화그룹, '금융 특화' 사외이사 다수
- [사외이사 BSM 점검]롯데그룹, 기업인 사외이사 선호…타기업 출신 다수 영입
- [사외이사 BSM 점검]LG그룹, 금융·법률에 집중…국제경영 역량 '아쉬워'
- '극과 극' 이사회
- [사외이사 BSM 점검]포스코그룹, '기술 중심' 소수정예 사외이사
- [thebell interview]"남심(心)은 없다"…창업주 눈치 안보는 풀무원 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