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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BSM 점검]HD현대, '법률·금융' 전문가 중심 사외이사로 효율성↑⑧사외이사 3인 규모 유지, 국제경영·ESG 분야는 전직 관료 활용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07 08:06:51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를 통해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09시1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 상장사 10곳에 등재된 사외이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 HD현대그룹은 법률·규제와 금융·재무 등 핵심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규제와 금융·재무 분야의 전문가가 각 상장사에 1명 이상 배치돼 핵심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한 국제경영·통상과 ESG 전문가에는 전직 관료를 선임해 정책 경험과 네트워크까지 활용하고 있다.

◇HD현대그룹, 사외이사 효율성과 독립성 중시

theBoard는 HD현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를 대상으로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보유한 능력이 여러 개 일 경우에는 중복 가능하다.

HD현대그룹 상장사는 총 10곳으로 등재된 사외이사는 31명으로 집계됐다. LG그룹이 상장사 11곳에 사외이사 38명, 롯데그룹이 상장사 10곳에 45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가 많지 않다. HD현대그룹은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한 9개 상장사 이사회를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5인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구성은 이사회의 효율성을 중시한 결과로 분석된다.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 두고,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또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며, 최소 3명 이상으로 구성하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HD현대그룹의 상장사는 모두 감사위원회를 운영하며,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일부 상장사는 자산총액이 2조 원 미만임에도 선제적으로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사내이사 수도 과반을 넘지 않도록 선임한 결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만 예외적으로 사외이사 4명을 두고 있다. 이는 2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의 박정호 한국 총괄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KKR은 2021년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통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분 38%를 인수한 이후 줄곧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KKR이 블록딜로 지분 매각에 나선 이후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박 대표의 도 연장되지 않았다. 이에 3월 말부터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6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법률·금융 전문가 각 1명씩 배치, 전직 관료 절반 넘어

이사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의 전문성도 필수로 여겨지는 특정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 사외이사 31명의 BSM을 분석한 결과 법률·규제 전문성 보유자가 43%(13명), 금융·재무 전문성 보유자가 42%(13명)으로 나타났다. 법률·규제 및 금융·재무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각 기업에 1명 이상씩 모두 포함돼있다.

이밖에 △국제경영·통상 4명 △산업·기술 2명 △ESG 2명 △기업경영 1명에 그쳤다. 사외이사 전체를 통틀어 기업인 출신은 HD현대마린솔루션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박찬중 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이 유일했다.

전직 관료의 비중은 높았다. 사외이사 31명 가운데 52%(16명)이 전직 관료로 파악된다. 특히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로 분류된 4명의 사외이사는 모두 관료 출신이다. HD현대건설기계 유영희 사외이사는 외교부 경제통상 대사를, HD현대마린엔진 박태호 이사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다. 성윤모 전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HD현대인프라코어 사외이사로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자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HD한국조선해양 사외이사로 재직중이다. 성 전 장관은 주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으로 활동하며 국제 통상 업무를 수행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서 한일 무역 분쟁에 대응한 경험이 있다.

ESG 전문가로 분류된 2명의 사외이사도 마찬가지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이정섭 사외이사는 제15대 환경부 차관 역임했으며 HD현대일렉트릭 전순옥 사외이사는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전 이사는 노동사회학 박사로 참여성노동복지센터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전태일 재단 상임이사로 재직중인 노동분야 전문가다. 이정섭 이사는 환경분야 전문가로 현재 충청남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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